평일강론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21/06/03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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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5-28 ㅣ No.4674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21/06/03 목요일

 

가롤로 르왕가 성인과 그의 동료 성인들은 아프리카 우간다의 순교자들입니다. 우간다를 비롯한 동아프리카 지역에는 19세기 말에 그리스도교가 전파되었습니다. 왕궁에서 일하던 가롤로 르왕가는 교리를 배우고 세례를 받은 뒤, 자신의 신앙을 떳떳하게 고백하며 궁전의 다른 동료들에게도 열성적으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전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는 왕조가 들어서면서 배교를 강요당하던 그와 동료들은, 끝까지 굽히지 않다가 18866월에 처형당하였습니다. 1964년 바오로 6세 교황은 우간다 교회의 밑거름이 된 이들을 우간다의 순교자들이라고 부르며 성인의 반열에 올렸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율법 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마르 12,28) 하고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과 예언서에 일맥상통하는 기저 흐름은 우리를 세상에 내시고 보호해 주시며 구원해 주시는 하느님을 향한 사랑이라고 답해주십니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29-30)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무한하고 지극한 사랑을 받고 당연히 해야 할 길과 보답하는 길은 아버지 하느님께 받은 사랑을 형제들과 나누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31)

 

그 말씀을 들은 율법 학자는 예수님을 칭송하며, 아버지 하느님을 섬기는 참사랑은 형제들과의 사랑 나눔으로 드러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수긍하며 맞장구를 칩니다. “훌륭하십니다, 스승님. ‘그분은 한 분뿐이시고 그 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시니, 과연 옳은 말씀이십니다.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32-33) 예수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34) 하고 이르십니다.

 

주 예수님께 기도하며 예수님을 사랑함으로써, 예수님의 말씀을 새기고 실천하는 것은 바로 서로 사랑하라는 그 말씀 그대로 우리 가족들, 형제자매들, 이웃 친지들을 향한 사랑으로 드러납니다. 주 예수님과 깊이 기도하면서도 사랑할 줄 모른다면, 예수님을 사랑하면서도 예수님의 말씀인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대로 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주 예수님 대전에 계속 위선자요 부당하고 부족한 죄인으로 남을 것입니다. 비록 우리의 죄악으로 우리가 당당히 주님 앞에 설 수는 없어도, 주님의 자비로 용서받고 오늘을 살아가고 있으니, 당연하고도 보답하는 마음으로 형제자매들을 용서하고 사랑하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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