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수녀원에서 온 핀지"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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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님께서 직접 보내신 편지인데 혼자보기 아까버서 올림니다.*** 물론 이 글의 copy라이타는 very most higly pretty한 수녀님께 있습니다.
검불에도 향기가 있다
풀잎은 왜 나는 지천에 널려 있는 평범한 존재냐고 투정하지 않았다. 풀잎은 왜 나한테는 꽃을 얹어주지 않았느냐고 불평하지 않았다. 해가 뜨면 사라져 버리기는 하였지만 이슬방울 목걸이에 감사하였다. 때로는 길 잃은 어린 풀무치의 여인숙이 되어 주는 것에 만족하였다.
가을이 오자 풀잎은 노오랗게 시들었다. 그리고 실낱같은 미미한 바람에도 이리저리 날리는 신세가 되었다. 검불이 된 풀잎은 기도하였다. "비록 힘 한낱 없는 저입니다만 아직 쓰일데가 있으면 쓰여지게 하소서."
어느날 산새가 날아와서 검불을 물어갔다. 산새는 물어 간 검불을 둥지를 짓는데 썼다. 그리고 거기에 알을 낳았다. 산바람이 흐르면서 검불의 향기를 실어갔다. 무 지 개 에 까 지....
소박한 시속에 담긴 내용이 마음에 들어 함께 나누고 싶었는데 마음의 여유라는 것이 없어 예수님과 사랑을 나눌 시간을 줄이면서 졸린 눈을 부벼가며 띄워유!
오늘 하루도 기쁨,사랑,평화속에서 지내시길.....
추신: 수녀님 이 보잘것없는? 검불 오늘도 사무실에서 열씸히 일하겠사옵니다. 가시방석이 꽃자리라고요. 엥....... 오늘도 감사할 것이 많사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