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문정2동성당과 우리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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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학 [yhim] 쪽지 캡슐

2000-10-11 ㅣ No.5186

† 주의 평화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저도 어제 회의에서야 알았습니다만 벌써 소문이 나돌았군요

 

문정2동 성당에서 우리 본당 시설을 사용하는 문제를 놓고

어제 밤 늦도록 사목회 상임위원들이 고민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우려하는 내용이 역시 미사시간의 조정문제, 크고 작은 본당 행사와 주일학교의 다솜제 성탄예술제 등 행사 차질에 대한 걱정, 교리실이나 회합실 사용문제, 사무실과 전화, 화장실 사용문제, 이웃 주민들이 겪어야 하는 주차문제에서 대다수 신자들이 겪어야 하는 불편함과 혹 있을지 모를 신자들간의 오해와 다툼 등등

신자들의 입장에서 말입니다.

 

김충수신부님께서 하필이면 우리에게 윙크를 하셨을까?

 

"누가 억지로 오리를 가자고 하거든 십리를 같이 가 주어라"(마태 5,41)

"남에게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말에다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후하게 담아서 너희에게 안겨 주실 것이다. 너희가 남에게 되어 주는 분량만큼 너희도 받을 것이다."(루가6,38)  

 

하지만 우리가 누구입니까? 문정동 성당도 문정2동 성당도 서로가 남이 아니지 않습니까?

십원 한 장이라도 아껴야 할 그분들이고, 겨울은 다가오는데 비닐하우스에서 추위에 떨며 미사를 봉헌해야하는 처지를 도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락성당 지으며, 수서성당 짓느라 허리를 졸라맸던 때가 엊그제인데 또 피땀을 흘려야 하는 문정2동 신자들의 아픔도 우리가 외면해서는 결코 안될 것입니다.

우리의 작은 불편함에 비하면 그분들의 고통은 비교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날 우리들이 겪었던 심적 물적 고통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올해가 바로 대희년 아닙니까?

가지지 못한 이들의 빚을 탕감해줘야 하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 평등하게 나누어야하는 때입니다.

 

눈 딱 감고 기쁘게 도와줍시다.

 

그래서 사목회에서는 우리 신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특히 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는 조건으로 지하2층 체육관을 사용해 줄 것을 제의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분들의 어려움을 좀 더 파악한 다음, 소성전이나 대성전 사용에 대해서도 검토를 아니할 수 없겠지마는 책임을 지고 계신 총회장님께서 그 분들과 잘 절충하시리라 봅니다.

그 다음 공식적으로 신자 여러분께 발표가 있을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모두 주님의 눈으로 보고, 주님의 마음으로 생각하고, 주님의 지혜를 구해야하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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