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촛불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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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기 [suneunyu] 쪽지 캡슐

2008-07-04 ㅣ No.5725

태어난지 닷새만에 영세 받앗으며, 60년 동안 신자로 살아 왔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초등학교 다닐때 1년동안 하루도 안 빠지고 (그때는 월요일에도 미사가 있었음) 복사를 하였고, 물론 그때마다 촛불도 켰습니다.
그런데 촛불로 이야기되고 있는 지금 시국의 촛불과 미사는 왜 같이 붙어 다닙니까?
그게 진정한 미사의 의미일까요?
 
신부님들이 저의 신앙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다 받아들일 수 있지만 저의 정치적 판단, 경제적 판단에 대해서 간섭하는 것은 바라지 않습니다. 그 판단에 대하여 이야기하자면 저랑 토론할 단단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결국 정의, 평화의 문제이므로 소고기 문제도 신부님 관할이라고요?
도대체 정의나 평화의 문제가 아닌 것이 어디 있으며, 왜 유독 미국 소만 그렇게 관할해야하는 문제입니까?
신부님들이 의사 표시를 하는 것도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가톨릭이라는 단어는 빼 주세요. 나도 그 집단에 속하는데, 나는 전혀 다른 입장입니다.
또 정의라는 말도 빼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평생을 정의가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살았지만, 소고기 문제에는 정의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사제라는 말도 빼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내가 알기로는 그것은 사제 직분의 본질에 맞지 않는 것입니다.
 
나같은 신자는 만약 성당에 나오지 말라고 한다면 저로서는 할 수 없습니다.
저는 기도하는 세계로 물러나서, 하느님을 붙잡고 늘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물어 볼 것입니다.
과연 이런 광기에 빠진 제사를 주님께서 원하는 것이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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