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몇가지 궁금증...

인쇄

김연형 [kimyhjh] 쪽지 캡슐

2007-09-05 ㅣ No.3475

저는 아무 권한도 없는 평신자이라 ,
 
더 이상 성당 봉안당 문제에 대하여 언급을 자제하려 했으나
반대 주민들의 주장을 대하다 보니 몇 가지 궁금증이 생겨 올려봅니다.
--------------------------------------------------------------------------------
 
첫번째 : 반대 주민분들은 성당 봉안당이라는 곳에서 어떤 일이 발생되는지 조사해 보셨는지요?
 
6,000기 정도의 봉안시설을 갖춘 흑석동 성당의 경우 일년에 100여기 남짓의 유골이 안치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평균 3-4일에 한번 정도 유골함을 모시고 유족들이 봉안당을 찾게 될 것입니다.
 
봉안당이라는 곳은 장례식장과 달라 문상객이 북적대거나, 곡을 하거나, 조화를 즐비하게 세워 놓는 곳이 아니고,
간단하고 경건한 안치 예절을 야외도 아닌 봉안당 실내에서 조용히 거행 후 유족들은 돌아가게 되겠지요.
 
또한 조그만 유골함을 모시고 오는데 수십대의 차량을 동원할 필요도 없을 것이며,,
다만 가까운 친족 친지들이 몇대의 차량에 나누어 타고 올것으로 예상되어
교통 혼잡 유발 요인도 미미할 것입니다.
 
성당 밖에서는 누가 왔다 갔는지 궂이 신경쓰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겠지요. .
 
그런데 어떻게 학생들이 곡소리에 또 즐비한 조화에 구슬픈 장례 절차에 노출되기 때문에
교육 상 좋지 않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누가 봉안당에서 그런 일이 매일 일어날 것이라고 하던가요?
 
 
두번째 : 반대 주민분들은 성당 봉안당의 시설에 대해 조사해 보셨는지요?
 
흑석동 성당의 봉안당 시설의 사진(어떤 분이 친절하게 이곳에 올려주셨더군요..)을 보니
깔끔한 인테리어에 전혀 혐오시설처럼 보이지 않을 뿐더러 청결한 환경을 위한 제반 시설이 다 설치되겠지요...
그나마도 밖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 지하에 설치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무슨 근거로 봉안당 환기구를 통해 뼛가루나 나쁜 물질이 배출되어 마치 아이들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것처럼 오해하고 계신지요.
 
봉안당 환기구야 유골을 잘 보존하기 위해 통풍을 원활히 시키는 역할 밖에 더하겠습니까?
 
세번째 : 왜 아이들이 봉안당에 대해 공포심을 갖게 되었을까요?
 
아이들은 부모들의 생각을 스폰지처럼 흡수합니다..어른들이 성당 봉안당에 대해 과잉 대응을 하면
아이들은 아무런 자신의 판단력 없이 부모들의 생각에 따르게 됩니다.
 
부모들이 필요 이상 봉안당 문제에 목을 매달고 반대를 하고 과장을 하니 아이들도 덩달아 봉안당을
무서워 하는 점은 없었는지요?
 
네번째 : 공릉동 주민에게 가까운 봉안당이 있어 좋은 점은 없을까요?
 
불행하게도 공릉동 주민 분들의 부모님이나 형제가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생겼을 때
가까운 성당 봉안당에 저렴한 비용으로 유골을 안치하게 되면 그것도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비신자라도 봉안당을 이용할 수 있게 되겠지요..)
 
저 역시 부친을 가까운 곳에(성당 봉안당은 아닙니다^^) 화장하여 모시고 있는데,,
저희 집에서 거리가 가까워 참 좋은 점이 많더군요..
수시로 찾아가 볼수도 있고, 또 명절 때 성묘하는데 교통지옥에서 시달리지 않고 시간이 절약되어 참 편합니다.
-----------------------------------------------------------------------------------------------
 
봉안당은 유골이 많이 있는 곳이라 기분이 나쁘다고 생각하시는 점은
이해를 합니다..이제까지 우리는 죽은자와 산자를 멀리 떨어 트려 놓는 문화속에서 자라왔으므로
그런 인식이 금방 바뀌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러가지 현실은 그런 의식을 바꾸고자 의도적이라도 노력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납골당을 설치한다고 하면 하다 못해 산에다 설치하는 것 조차도
주민들이 자연훼손한다고 반대를 한다 하더군요..
 
모든 사람들이 죽음에 언젠가는 직면해야 한다는 것은 진리이고
자신이 죽었을 때 영혼이 떠난 육신이 가야할 곳이 바로 봉안당이 될 것 아니겠습니다..
 
현재 거주하시는 아파트가 살았을 때 육신을 편히 쉬게 하는 곳이라면
 
봉안당은 이 세상을 떠나면서  육신의 옷을 벗어
차곡 차곡 개어 놓는 깔끔한 옷장이라고 생각한다면
혐오스런 감정이 조금이라도 없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친지분의 공원묘지가 어느날 큰 홍수로 묘지가 휩쓸려내려,,시신이 뒤엉켜 버린 꼴을 보고
그 참혹함에 충격을 받아 반드시 화장을 하겠다고 결심을 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는 반대 주민들의 뇌리 속에는 오로지 납골당 반대만이 꽉 차 있는 상태에서
어떤 말로도 반대 주민분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하고 이 글을 올려 봅니다..
 
반대 주민 여러분들의 마음 속에 진정한 평화가 깃드시기를 기원합니다..
 
 
 
 
 
 


215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