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2동성당 게시판

젬마 자매님을 방문하고서

인쇄

강은희 [k.e.h.] 쪽지 캡슐

2000-08-05 ㅣ No.461

 오늘은 중앙한방 병원에 입원하고 계시는 우 젬마 자매님을 방문했습니다.

 지난번보다 좋아졌다고 레지오에 보고가 들어와서 반가운 마음으로 찾아갔는데 열이 나고, 식사도 하지 못하고, 잠에 취해 있는 모습이 너무도 가슴 아팠습니다.

 예전에 웃으면서 반기던 모습은 다 어디로 가고 사람도 잘 알아보지 못하고...  

 어쩌면 병자성사 때보다 안좋아 보였습니다. 그 때는 일어나 앉아 있었는데 지금은 앉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의식이 돌아 온다면 자신의 모습에 얼마나 마음 아파 할까?

 시부모님 모시고, 자녀들을 키우면서 행복했던 많은 지난 날들을 다 어디에 묻어두고 있는 것일까?

 저 의식 없이 잠든 마음 속에 누구와 함께하고 있는것일까?

 물론 주님과 성모님께서 함께 하심을 알지만 아낌없이 자신의 일생을 바치면서 키운 자녀들은 어디에 가고 홀로 된 동생과 조카들이 병상을 지키는 것일까?

 우리 모두 자녀를 키우며 가정을 갖고 생활하지만, 나의 앞날을 알 수 없는 것이고, 고혈압에 당뇨로 인해 많은 합병증을 갖고 고생하시는 시어머니가 단순하고 어린 아이 같지만 그래도 움직일수 있고 나들이 하시는 모습에 감사 드리며 잘 해 드려야겠다고 다시금 다짐해 봅니다.  

 

 주님, 젬마 자매님의 모습을 보면서 당신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천사 같던 자매님의 지난날을 주님은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착하고 예쁜 모습만 보시고, 기억해 주시어 꿋꿋하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젬마 자매 되게 하시고, 그 자매를 돌보는 모든 손길도 함께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또한 방문하는 모든 이웃들이 많은것을 깨닫고 나에게 주어진 모든 일에 더욱 열심히 최선을 다 할 수 있게 하소서. 아멘.

 

 오후 내내 답답한 마음이 떠나지 않아 두서없이 써 보았습니다.

 이웃에 고통 받고 있는 많은 이웃들이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기도 해야겠고 지금의 나의 생활에 감사 할 뿐입니다.



7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