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문2동성당 게시판

그것이 사랑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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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juckonly] 쪽지 캡슐

2001-03-02 ㅣ No.1243

2월달!

너무 많은 변화가 일어나선지

아직 저 자신도 어리둥절합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었죠.

그사람은 저의 친한 친구를 좋아했고..

이런 복잡하고도 미묘한 관계가. 지속되었었습니다.

나랑도 영화보러 가고.

내 친구랑도 보러 갔었습니다.

지금..사랑을 잘 믿지 못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절실하게 느껴지는건..

사람 마음 돌리게 하기 참 힘들다는것..

안녕이란 말이 참 마음아프다는것..

그 오빤 저의 친구를 죽도록?

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그래요, 눈에 보였다..처절히 내앞에서 망가지더라-.-

어쩌다가 좋아하게 되갔구,

에휴..불쌍하지 않아요,저?

맨날 저 불러놓고 힘들다고 마음이 아프다고 하소연하더니

급기야는 엉엉 울어대질 않나,

소주를 두병 시켜놓구선

연거푸 마셔대질 않나.

술취해 전화해선 횡설수설 알아들을 수도 없는소리

전화 분명히 않해놓구선 했다고 우기고..

엄청난 거금을 들여 제 친구 매직스트레이트 파마하는거 돈대주고

세 시간동안 기다려 주고..

아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가는거

미스테리다..라고 생각하는거

도대체 왜 나보고 사귀자 그랬던 걸까?

날짜세자 그래놓구 3일만에 뭐,편한 친구로 남아있자구?

사람놀리나..

이런 생각이 들어 그날 새벽에 통화할때는 많이 화를 냈었죠..

도대체 뭐냐고..

참 제게 마음 고생 무지 시킨 사람입니다.

그런데,왜, 도대체.

저는 도대체 도와주고 싶어 달래주고 싶어 견딜수가 없었을까요?

전화만 오면 달려나가고

부모님이 이상하게 여기실정도로

늦게 11시12시에 들어갔고

아무튼 그 사람은 자기가 못되게군거 알고

미안하다,란 말을 달고 다녔습니다.

그렇지만 미안하단 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뭐가 미안하냐고 그랬었습니다. 그말도 마음이 아펐습니다.아무튼..

요즘엔 무언가에 열중하면

괜찮아집니다.잘열중못하는게 문제지만.

그사람은 자기 학교 개강해서 다시

강원도의 자기 자취집으로 가버렸고.

가끔 전화통화를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자꾸 불안해지고 안정이 잘 안됩니다.

공부를 하려고 해도 손에 안 잡히구요.

이거하다저거하다 하나도 제대로 끝내는게 없네요.

굳이 기억하지 않으려고

일기도 안쓰고 다이어리에다 제대로 적어논것도 없는데

자꾸만 생각나서..

에휴..

작가넷이란 싸이트가 있습니다.

글쓰는 싸이트인데..

그 오빠가 글올렸다고 읽어보라고 하더라구요..

별로 잘 쓴 건 아니라고 하면서..

숨막히는게.

마지막에 딱, 저의 친구에게..

정말 사랑했다..

그러고 끝나는게

마음이 아팠죠.

그 오빠도 힘드니까 잠깐 저에게 기댔던 거겠죠..

저는 또 기댈때가 없으니까.

그냥 요즘엔 좀 ..힘들다고 힘들다고

투정부리는 중이에요.

주님께..

저 힘들어요 도와주세요..하고

그 오빠가 좋아하는 여름이 오면

그땐 괜찮아질까요?

아니면..금방 잊을지도 모르죠.

내가 바빠지면.

이제 이학년되니깐.

사랑엔 여러가지 형태가 있겠지요.

진짜 사랑이 아닌데도 사랑이라고 믿었던 경우도 있었구.

이런 경우는 정말 첨이에요.

온전히 이해하고 완전한 평화도 그 오빠를 통해 느꼈었구,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게.

저 사람의 사랑을 얻으면

도대체 세상 부러운게 없겠구만..

이라고 생각했는데

매달리는 것도 끝이에요.

그냥 편한 친구로 남아있어야죠.

부담주는 것도 싫고. 상처주기 싫고.

진짜,내가 이렇게 남을 배려해준적이 있었던가?

아주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보고싶다..보고 싶다 이말이 오늘은 더 하고 싶네요.

딱 아무것도 생각안나고

보고싶다..그말만 맴도는것이..

 

찬비 내리고

- 나희덕

 

우리가 후끈 피어냈던 꽃송이들이

어젯밤 찬비에 아프다 아프다 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

저는 아프지도 못합니다

밤새 난간을 타고 흘러내리던

빗방울들이 또한 그러하여

마지막 한 방울이 차마 떨어지지 못하고

공중에 매달려 있습니다

떨어지기 위해 시들기 위해

아슬하게 저를 매달로 있는 것들은

그 무게의 눈물겨움으로 하여

저리도 눈부신가요

몹시 앓을 듯한 이 예감은

시들기 직전의 꽃들이 내지르는

향기 같은 것인가요

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

저는 마음껏 향기로울 수도 없습니다

 

36시간...

 

참..그 몇주동안

얼마나 많이 전화통화를 했는지.

그 오랜 시간동안그랬어도

여전히 참.사람마음은 알수 없네요.

아무튼 내일도 그 오빠는 7시에 전화를 걸어

일어나라, 할 겁니다.

깨워달라고 부탁했거든요.

그 시간에 일어날려그런게 아니라

목소리라도 듣구싶어서..

에이,이러다 나아지겠죠...

진짜 친구가 될날이 있겠죠...

횡설수설 고만하고

공부해야 되는데

어휴 왠 청승?

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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