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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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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6-01-07 ㅣ No.1173

마음과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만나던 사람, 또 만나야할 사람들과 인연을 만들며 살게됩니다. 지금까지 내가 만났던 사람은 엄청 많은 것 같은데 막상 생각하려니 손가락 안에 꼽힙니다. 그래서 이 시간은 그 숱하게 알았던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해 내고 그 사람과 나눴던 시간들을 추억으로 그려보려고 합니다. 쉽게 언뜻 얼굴이 떠오르는 사람도 있지만 분명 만나서 즐겁게 지내기도 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깜깜한 사람으로 잊혀진 사람도 있으며 얼굴은 기억되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사람도 있고 학창시절 그렇게 단짝처럼 지내온 사람도 어느 사이 어떻게 살고있는지 잊혀진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게도 쉴 새 없이 많은 사람들을 대하고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살아왔는데..... 그렇게 수많은 얼굴을 대하며 일을 해왔는데.... 정작 진실로 마음과 마음을 나눴던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 밖에 없습니다. 갑자기 바쁘게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과 지인이다 기인이다 하며 사귀며 살아왔지만 과연 얼마나 그들을 알고 살아왔는지? 또 그들의 이름을 부르고 얼굴을 대하며 한 잔의 술을 나누며 정을 쏟기도 했지만 무엇을 위한 만남이었고 무엇을 위한 친교였으며 얼마나 그들을 기억하고 있었는지 의문이 됩니다. 이름을 부르고 얼굴은 기억하고 있었지만 그에게 전한 마음을 찾아보진 않았습니다. 이름과 얼굴은 잘 알고 있었지만 그들과 나눈 진실 된 마음은 알 길이 없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보석 같이 아름다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추억일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살며 아름다운 추억이 스민 곳에는 한번쯤 가보고 싶은 충동을 얻는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을 분명 알고 사귀어 왔지만 정작 상대의 마음을 알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또 그 들의 소중한 마음을 알기 위해 조용히 눈감고 그들의 입장에서 나를 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을 알기는 알았으되 진실한 마음을 나누며 지내지 못했구나 하는 아쉬움이 남게됩니다. 이제부터라도 미처 마음을 알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의 이름만을 기억하기보다는 단 몇 사람이라도 마음을 알고 마음을 나누며 진실로 살아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얼굴만 마주칠 것이 아니라 마음도 마주치면서 가슴을 맞댈 수 있는 그런 삶이 되고 진정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나는 분명 무척 행복해 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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