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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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추기경 [cardinal] 쪽지 캡슐

1999-08-11 ㅣ No.459

미카에게

 

캠프 잘 다녀왔냐?

많은 것을 느끼고 다녀 온 모양이지?

그래, 함께 나눈다는 것은 정말 보람이 있는가 보다.

우리는 모두 아픔도 슬픔도 기쁨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이 되자.

그러면 미카 말대로 미카두 커지구 아이들두 커지구. 모두의 마음두 커지구. 온 세계를 껴안을 만큼 우리 가슴이 커진단다. 세상은 사랑으로 가득차고 하느님 나라가 거기 온단다. 하지만 미카야, 이렇게 되자면은 우리는 주님처럼 부득이 매일의 십자가를 지고 가야 돼. 그때문에 예수님은 세상 모든 이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죽으셨단다. 미카야? 네 가슴속에 이 주님이 살아 있기를 빈다. 그러면 언제나 고통속에서도 기쁨을 누릴꺼야. 안녕....

                                          혜화동 할아버지

 

 

 

 김 건아에게

 

또 다시 보낸 메일에 감사해요.

어느 날 우리는 서로 손을 잡을 만남의 기회가 있을까?

그렇기를 바라며 안녕...

 

                                        할아버지

 

 

 

 

김근영, 마리아에게

 

살아서는 진천, 죽어서는 용인,

그렇게 살기 좋다는 진천이 고향이라니 부럽군요.

학교 선생님이신가?  얼마나 바쁘시겠어유. 성당도 마음뿐이구유 참 답답하네유. 나도 사실은 아버지대로 올라가면 충청도유.

아뭏든 보내준 편지에 감사하면서 하느님 사랑속에 건강하기를 빈답니다.

안녕히....

                                      혜화동 할아버지

 

 

 

김종민 님에게

 

보내준 편지 감사히 받았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 바쁜 가운데도 선교활동을 하신다니 참으로 놀랍습니다.  우리는 이런 점에서 개신교 신자들로 부터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애요. 하긴 요즘은 여러 성당에서도 가두선교를 시작하여 많은 성과를

거둔다는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그러면 더위에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부인과 함께 온 가정이 주님의 은총속에 편안하고 행복하기를 빕니다.

 

                                      추기경 할아버지

 

 

 

고봉균, 아우구스티노군에게

 

참으로 아름다운 이야기군요.

나도 아우구스티노 성인을 좋아합니다. 그러면서도 그분처럼 하느님

안에 사는 기쁨과 평화를 누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군은 성서 공부를 통하여 사랑이 무엇인지 용서와 화해가 무엇인지를 깊이 깨달았다니 참으로 기쁩니다.

아무쪼록 이 사랑, 주님의 사랑속에 살아가며 많은 이들에게 그 사랑을 전하는 사람되기를 바랍니다. 안녕...

                                    추기경 할아버지

 

 

 

 

 

사랑하는 젬마에게

 

야, 정말 기쁘다.

네 편지를 이렇게 받아 보니, 더욱 기쁜일은 10월이면 귀여운 아기가

태어난다는 것이다.  세상 모든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생명이 태어난다니 이 할아버지도 기뻐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쪼록 너 몸조심하고 건강하기를 빈다. 산모의 마음이 곧 아기의 마음이라니 너도 언제나 사랑으로 아름다운 마음을 지니고 살기를 빈다. 하기는 너의 마음은 언제나 착하고 너그럽지?  그럼 엄마에게도 또 이서방에게도 함서방과 소피아에게도 문안 전해주고 하느님의 은총이 가족 모두를 건강하게 지켜 주시기를 빈다. 물론 우리 사랑하는 연수에게는 특별 보너스 은총이 있기를 기도한다. 속초의 그 시원한 바다 이름만 들어도 오늘같이 찌는 더위를 날려 버릴 것 같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가고 싶어도 마음 뿐이야.

내일이면 미국에 한 10일 다녀 와야 한단다. 그럼 안녕히...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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