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김선용(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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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준 [bopark] 쪽지 캡슐

2002-11-22 ㅣ No.3158

벌써 2년이란 시간이 훌쩍 가버렸다는 사실 앞에 저도 그만큼 하늘나라로 돌아갈 날이 하루하루 가까워짐을 생각해봅니다.

처음 중계동본당에 부임하셔서, 저녁 미사 집전 후 로비에서 신자들과의 인사를 나누실 때,

저희 레지오팀에 들어오셔서 훈화를 부탁드렸더니 바짝 쫄으신(당시 제가 본바에 의하면^^)

모습으로 ’주임 신부님께서 한 달간 지켜보기만 하라’고 하셨다면서 정중히 거절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기억나시는지요.

당시 저의 무례를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막상 떠나신다고 하시니 섭섭한 마음이 드는 것은 인지상정이겠지요.

사람은 살면서 떠나고 또 만나는 것이 자연스러움이겠지요.

새로 부임하시는 역촌동에서도 날마다 용감하게 사십시오.

늘 만날 때마다 ’충성’ ’필승’이라는 구호로 인사를 하면서 제가 너무 무례를 범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볼 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넉넉한 모습으로 받아주시던 신부님의 모습이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언젠가 늦은 저녁에 7지구 남성 총구역장들의 모임에서 그 살벌한(?) 분위기 앞에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직접 만나뵙고 많은 이야기도 나누어보고 싶었지만, 저도 요즈음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이어서 이렇게 홈페이지를 통하여 간단하게나마 인사 올립니다.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 훗날 성인 신부님 되시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충성! 필승!

 

박재준(비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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