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성당 게시판

[아띵]어제 수험생 미사를 드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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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성 [cattus] 쪽지 캡슐

2001-11-07 ㅣ No.2072

+. 찬미 예수님

저 역시 학생시절에 그리 모범적인 주일학교 활동을 했다고 볼 수 없고, 교사 활동을 하는 지금도 모범적인 신앙 생활을 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도통 주일학교에서는 얼굴을 볼 수 없다가 어제 수험생들을 위한 미사에나 얼굴 비치고, 대학 붙으면 단체 활동하겠다고 나타나는 얼굴들을 보면 왠지 화가 납니다.

교사를 2, 3년 이상 하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약해졌지만 어제는 다시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성당에서 인정받는 사람은 주일학교를 열심히 다니고 신앙생활 열심히 한 사람인가? 아니면 주일학교를 다니지 않더라도 좋은 대학에 다니고, 좋은 직장에 들어간 사람이 더 인정받고 훌륭한 신앙인으로 평가 받는가에 대해서 말입니다.

사회가 그러니 어쩔 수 없지만 괜히 화가 납니다.

물론 수험생들을 위한 미사에 만이라도 얼굴을 비추는 것이 아예 수험생 미사에도 나오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나을 수 있고, 대학 붙고 활동하겠다는 사람이 아예 단체 활동도 하지 않겠다는 사람보다 더 나을 수 있겠지만 주일학교를 열심히 다니고 열심히 활동한 아이들 중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아이들보다 주일학교에도 열심히 하지 않고 대학만 붙은 아이들이 더 인정 받고 대접 받는 모습에는 화가 납니다.

심지어 성당에서 반장, 구역장, 사목위원들의 자녀조차도 주일학교에 나오지 않는 모습들을 보면서 더더욱 화가 납니다.

제가 너무 이기적이고 편견에 사로잡힌 것일까요?

물론 저희 교사가 부족한 것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분들이라면 그런 점이 있더라도 솔선수범해서 아이들을 주일학교로 이끌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물론 아무리 자식이라도 자기 마음대로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요...

...

괜히 글이 이상한 방향으로 가네요!

분위기 괜히 흐려놓는 글을 써놔서 죄송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길 빌며...

 

                    이태원의     썰렁이      아오스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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