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소중한건 무엇으로 봐야하지

인쇄

유지연 [xyz2] 쪽지 캡슐

2003-04-10 ㅣ No.2907

+

우리집 TV가 얼마나 古物인지 몰랐다.

 

어쩌다 교육방송에서 하는 영어퀴즈대회에 가서 상품을 받았는데

 

그게 무엇인가하면 영어자막재생기.

 

그러니까 외화를 볼때 그걸 TV에 연결 작동시키면 밑에 자막이 영문으로 뜬다.

 

평소 갖고 싶었던거라 한참을 들고 벙글거리다가

 

자 한번 해볼까 하여 설명서를 들고 구멍을 찾았더니..없다.  앞 뒤 옆 그어느 곳에도..

 

그때서야 알았다. 우리집 TV는 이어폰 꽂는 구멍도 없음을..!

 

요즘 뉴스를 보다보면 자꾸 화면에 흰줄이가고 어두워졌다 밝아졌다, 소리가 늘었다 줄었다 하는데

 

그게 전쟁이 치열해서 그런건지 우리집 수상기가 이상한건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우리 식구들이 수상기 하나 못바꿀정도의 능력은.. 아마 아닐거다.

 

볼만한게 없다고 하룻저녁 한번 켜기도 드문 티비에 관심이 없을뿐.

 

아마 누군가 우리집에 와서 다른건 몰라도 TV를 달라고하면 우리는 그저

 

흐음..글쎄요..갖고싶으면 뭐 가져 가시든지요.. 할거다.

 

그렇다고 TV를 안보는 그 시간에 공부를 해서 다들 지금 박사가 되었느냐 하면

 

그건 아니지만. . 습관일것 같다. 덕분에 식구들 사이에 대화가 부족한적 없고  무엇보다

 

소음없는 고요한 시간으로부터  에너지를 얻을수 있어서 좋은.

 

 

어릴적 KBS에선가 하던 <TV문학관>.

 

..지금 생각해도 세련된 한국적 영상미와 선굵은 대사,

 

다 보여주거나 들려주지 않음으로서 숨통이 트이는 여백의 미가 거기에 있다.

 

할말을 여백으로 채운 공간.. 왜 요샌 그런 프로가 없는지 .

 

사순도 저물어가는 요즘, 자꾸만 보여지는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건

 

봄이라서 그런가.

 

새 이파리들이 마른가지를 뚫고 자리를 잡는다. 경이롭다, 비릿하다, 징그러울만치 강한 생명력으로

 

돌아보면 여기저기 기적아닌게 없는 봄풍경과 대조를 이루어

 

뉴스를 켜면 어느 나라 방송인지 가늠하기 힘들고

 

광고들은 언제나 그렇듯 본질을 앞서는 기술로,, 과장되어있다.

 

어린왕자의 말처럼  정말로 중요한것은,,  눈으로는 볼수없는 것인가보다. .

 

어디에 있든지 항상 함께하신다는 말씀을 믿지못하고

 

십자고상앞에 있어야 기도할수 있을때

 

보지않고도 믿는 사람을 행복하다 하신 주님, 먼저 제 마음의 눈을 열어주소서

 

stellar*

+

 

 

 

 

 

 



54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