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동성당 게시판
냉이꽃 한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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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납니다 --- 도종환
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납니다 제 속에서 거듭난 것들이 모여 논둑 밭둑 비로소 따뜻하게 합니다 참나무 어린 잎 하나도 제 속에서 거듭납니다 제 속에서 저를 이기고 거듭난 것들이 모여 차령산맥 밑에서 끝까지 봄이게 합니다 우리도 우리 자신 속에서 거듭납니다 저 자신을 죽이고 다시 태어난 사람들 모여 이 세상을 아직 희망이게 합니다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받으셨던 세례의 의미, 그리고 우리가 받았던 세례성사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날이지요. 세상의 썩은 가치관에 죽자고 깨끗하게 죽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입술을 깨물며, 가슴을 치며 다짐해 보건만 마음과 따로가는 나의 모습에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새 봄을 기다리며 읽으면 더욱 다가올 이 노래가 다시 태어나고자,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고자 하는 우리 모두에겐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