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오체투지30일차> 기어서 95km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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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peace-maker] 쪽지 캡슐

2008-10-05 ㅣ No.8577

- 어느덧 1달이나 진행된 순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기도 -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서’ 오체투지순례단이 개천절인 오늘로서 순례 30일차를 맞이하였습니다. 지난 9월 4일 지리산 노고단을 출발한 이후 구례군와 남원시, 임실군, 완주군을 지나 오늘 전주 아중역에 이르러 전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30일차 순례를 마무리하였습니다.


30일. 참 오랜 시간이었습니다. 첫날밤 ‘시작이 반’이라는 말로 어떻게 될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오체투지 순례길을 서로 다독이던 시간들이 바로 어제 일 같은데 벌써 1달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걸어온 길이 약 95km에 달합니다. 오직 단 하루, 단 한번의 과정만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걸어왔지만, 뒤돌아보면 지나온 길이 까마득하기만 합니다. 그동안 순례자는 매일 아침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한다는 심정으로 기도 순례를 진행하였고, 그 하루에서도 단 한번의 오체투지에 집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길에서 “‘나의 ‘오체투지’가 ‘생명의 실상’을 바로 보고, 만물동체라는 ‘평화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의 길’을 한 뼘이라도 넓히는 일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발원(수경 스님. 기도)” 하였고, 그러한 지심(至心)을 가진 순례자들의 선한 마음이 모아져, ‘하늘과 땅이 하나요, 천심이 민심이고 민심이 천심인줄 알게 하소서. 하늘을 두려워하고 경외하며, 민의 앞에 겸손하고 공경하게 하소서.(문규현 신부.생명평화를 위한 기도문)’라는 염원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하늘이 열린 날. 우리의 순례는 다시 길을 떠나며 다시 우리의 이웃을 돌아보며, 우리와 이웃의 아픔과 함께하고자 하였던 초심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시작이 반’이었기에 우리의 순례는 이제 다시 시작일 뿐입니다. 지나온 날들에 연연치 않고, 앞으로 가야 할 먼 길 역시 연연치 않고, 하루 하루 우리를 일깨우는 민심을 통해 ‘사람의 길과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이라는 하늘의 뜻을 찾아가겠습니다.

 <불망초심(不望初心)을 기억하는 30일차 순례>
오늘은 어느 날보다 아침 참가자와 오체투지 순례자가 많았습니다. 오후에는 100명이 넘는 참가자가 함게 오체투지 순례길을 나섰으며, 마무리 장소에서는 오체투지 순례단을 환영하는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분들의 맞이행사도 있었습니다.


대전 촛불 모임의 참가자와 서울 삼각산 화계사와 전주 평화동 성당의 하루 순례 참여자분들께서 오체투지를 하셨고, 가족단위 참여자 역시 많았던 날입니다. 아빠, 엄마와 참가한 아이들이 오체투지를 보면서 어떤 일을 당하든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고 갈 길을 정하는 것의 지혜로움을 기억할 수 있었으면 하고 기도했습니다.


오체투지로 순례를 참여한 김운주(전주)님은 “생명, 평화에 관심은 있었으나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어려웠습니다. 마침 오체투지 순례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왔다.”며, “실제로 함께하니 좋습니다. 밑으로 더 밑으로, 그리고 땅에 몸을 대니 마음이 낮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성직자들께서 ‘끙끙’ 앓은 소리가 뒤에까지 들릴 때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 오체투지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함께한 소감을 말씀하셨습니다.

 


멀리 강릉에서 오셔서 오체투지로 순례에 참여한 우복녀 님은 “사진을 통해 보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이 다릅니다. 몸으로 보여주시는 사람들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오늘 길거리 벌레를 보고 저도 모르게 피해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비단 이분들뿐만이 아닙니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부모님도 참가하셨고, 전동차를 탄 지체장애우도 순례도 함께하였습니다. 목사님과 아이들도 순례에 참여하여 오체투지로 마음을 함께 하였습니다. 아버지를 따라온 남매는 아버지 곁에서 함께 오체투지를 하더군요. 우리 시대는 대립과 갈등이 일상화되었고 민심이 무시되는 시대이지만, 우리의 아이들이 그리고 아이들의 아이들이 자라는 세상은 지금보다 더 ‘사람답고, 생명이 함께하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길 염원하는 지심’이 오늘 순례를 이끄는 동력일 것입니다.


오체투지 순례 30일차에 참여한 하루 순례자들과 전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 하였으며, 응원의 글 낭독과 촛불시민악단인 ‘오거리 악단’의 노래 3곡(이길의 전부 / 사람을 생각하며 / 평화의 길) 공연이 진행되었고, 순례단의 지관 스님이 오체투지 순례의 의미와 지나온 길, 그리고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한 설명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뒤를 이어 고양곤(전북도립예술단) 선생님의 판소리, 시민사회연대회의 이수금 대표의 격려사가 진행되었고,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 촛불이 함께 합니다.”라는 문구의 촛불 모형이 순례단에게 선물로 전달되었습니다.



 


                                   손을 흔들어 응원해 주시는 분들...감사합니다. 큰 힘이 됩니다.
 
 
<일정 안내 -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
● 10월 4일(토) : 전주시 아중역 입구(시작) - 전주시 호성사거리 현대오일뱅크(종료)
● 10월 5일(일) : 휴식예정
● 10월 6일(월) : 휴식예정(1차 구간 조정일)

순례단 카페 "기도-사람의길, 생명의길,평화의길을 찾아서..오체투지순례단"

http://cafe.daum.net/dhcpxnwl
에 오셔서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함께 자기를 돌아보고, 우리 사회를 돌아보는 느리고 느린 여정을 시작합시다.


2008. 10. 3

기도 -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서

진행팀 문의 : 010-9116-8089 / 017-269-2629 / 010-3070-5312




 
 
안치환과 자유 -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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