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꼬마신부의 새해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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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1-21 ㅣ No.3054

오후에 모자를 눌러쓰고 장갑끼고 죠깅을 했어요.

많이 추웠지만 오랜만의 추위에 기분이 좋았어요.

상쾌하게 달리면서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떠올렸답니다.

 

열심히 뛰었는데도 땀이 나지 않을 정도니 춥기는 정말 추운 날씨였나봐요.

저는 운동을 좋아하지만서도 그 중에서 가장 힘든 운동이 죠깅인 것 같아요.

늘 혼자서 달리니 외롭거든요.

 

우리 인생도 그런 것 같아요.

늘 풍요롭고 주위에 사람이 많은 것 같아도 정작 제 심연을 파고드는 일종의 허기같은 내면의 공허감은 어쩔 수 없는가봐요.

열심히 충전해서 사람 만나 다 퍼주고 열라 방전되어 다시 남몰래 재충전하고...

그런 의미에서 사람 만나는 직업을 갖고 있는 저로서는 건전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방전된 건전지가 재충전하기 위해 남몰래 얼마나 안간힘을 쓰는지 사람들은 그 건전지의 소중함을 잘 모르죠.

필요할 때 쓰고 버리는 건전지...

단물 다 빠지면 버리는 껌...

 

그래도 그 건전지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몇 몇 사람들과 단물이 다 빠져도 나중에 또 씹겠다고 몰래 어디다 붙여놓는 사람들이 있기에 지금 이 시간이 정말 행복합니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발바닥에 땀나도록 더 열심히 뛸 생각입니다.

일명 자가요법으로 터득한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써가면서요...

 

월곡동 교우 여러분들 모두 새해 복 마니 마니 받으시와요.

넙죽~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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