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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화>준비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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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수 [hans210] 쪽지 캡슐

2002-11-05 ㅣ No.235

  오래 전, 제 주변의 어떤 사람이 "가톨릭은 공산주의보다도 더한 조직"이라고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기에 이르렀을까? 짐작하시겠지만 굳이 부연 설명을 하자면, 교리에서 배우신대로 <가톨릭은 공번된 교회>로써, 로마에 계신 교황님의 한 말씀에 전 세계에 널리 퍼져있는 하느님 나라 백성 모두가 한 마디로 "예"라고 응답하기 때문입니다.

  공산주의보다 더하다는 소리를 듣는 교회 내에서도, 오합지졸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로마군대 이상의 군인들의 집단이라고 자부심들이 대단한 조직이 <성모님의 군단> 레지오 마리애입니다.

  로마군대의 위용은 어디에서 근본을 찾을 수 있을까요? 저는 <충성심>이라고 생각하며, 충성심은 <순명>이 없으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레지오의 힘은 어디에서 모아진다고 생각하십니까?  분명히 <일치됨>입니다. 로마군단 보다도 더욱 강력한 힘을 보유한 마리아 군단이 되기 위해서는 최하위 조직- 군대로 말하면 分隊에 속하는 쁘레시디움부터 일치를 이루어야 됨은 아주 간단한 이치입니다.

  그런 까닭에 지난 11월1일 <모든 성인의 날> 새벽미사에 봉헌된, 쁘레시디움의 위령미사에 평일이었기는 하지만 많은 단원이 참례하시지 못하여 대단히 아쉽기만 합니다. "마리아의 깃발 아래 모여 봉사하는 저희에게.... 불타는 힘찬 믿음을 저희에게 주소서"라는 마침기도의 한 구절과 같이 우리 단원 여러분의 열정을 위하여 간구합니다.

 

  오늘 영적독서(제17장 세상을 떠난 레지오 단원들의 영혼)를 통해서 우리 쁘레시디움이 봉헌했던 위령미사의 의미를 잘 아셨을 테지만, 흔히 잘 못 시행되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세나뚜스에서는 이를 시정하려고 《다음》과 같은 사항을 지난 해 이맘때쯤에 공지한 적이 있습니다.

 《다음》위령 미사 : “매년 11월 위령 성월에 모든 쁘레시디움은 세상을 떠난 레지오 단원들의 영혼을 위해 미사 한 대를 봉헌해야 한다.” (교본 제 17장, 161쪽)

교본의 지적대로 위령 미사의 지향은 협조단원을 포함한 ’세상을 떠난 모든 레지오단원’이다. 따라서 일부 지역의 쁘레시디움처럼, 미사의 지향을 소속 쁘레시디움의 선종 단원만으로 국한하거나 어느 특정 선종 단원만을 위해 미사를 봉헌하는 행위는 바로 잡아져야 한다.

 

  엊그제 내린 계절을 재촉하는 비로 인하여 낙엽이 아스팔트 위에 늘러 붙어 있는 모습이나 지난 밤 길섶에 내린 무서리를 볼라치면 낭만적이기보다는, 벌거벗고 나뒹굴어져 있는 죽음을 보는 것과 같이 을씨년스럽기만 합니다. 위령성월에 교구 홍보실에서 작성한 글을 통해서 죽음이 곧 영원한 생명으로 통하는 통로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음미하시면서, 위령성월에 이어 곧 다가올 대림절을 준비하시는 것이 어떨지요.

 

 《위령성월》죽음은 이 세상 누구에게나 두려움과 불안을 주는 피할 수 없는 현실 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 죽음은 단순히 모든 것이 끝난다는 의미가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옮아간다는 고귀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계시하신 진리, 즉 죽음이 모든 것의 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으로 이어진다는 진리를 믿고 고백하는 교회는 세상을 떠난 영혼들을 위해 잊지 않고 기도 합니다.

  죽은 이들이 하느님 안에서 부활의 기쁨을 누리도록 도와주는 이 신심은 가톨릭 교회의 가장 큰 신심 중의 하나로서, 11월을 위령성월로 정하고 교회 전체가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11월중에서도 ’모든 성인의 날’ 다음날인 11월 2일을 특별히 ’위령의 날(All Soul’S Day)’로 정해놓고(주일과 겹치는 경우는 11월 3일에 지냅니다),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그들을 기억합니다. 모든 사제들에게는 이날 미사 3대를 드릴 수 있는 특권이 주어져 있습니다. 998년 일년에 한번씩 위령의 날을 지키도록 명령한 클뤼니수도원의 오딜로의 영향으로 보편화되었고, 1748년 교황 베네딕도 14세에 의해 인준되었습니다. 위령의 날에 드리는 세 대의 미사 중에서 한 대는 미사를 봉헌하는 사제의 지향으로, 또 한 대는 죽은 이들을 위해, 다른 한 대는 교황님의 지향에 따라 봉헌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회는 11월 1일부터 8일까지 열심한 마음으로 묘지를 방문하고 병자들을 위하여 기도하기를 권고합니다.

  위령성월에 죽은 이들을 위해서 기도한다는 것은 우리자신의 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됩니다. 죽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면 자연스럽게 하느님 나라에 대해 묵상하게 되고, 자신의 생활을 반성하게 됨으로써, 더욱 성실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학자인 성 암브로시오 주교님께서도 "눈물을 줄이고 기도에 힘쓰십시오. 운다는 것은 잘못은 아니지만 당신을 떠난 영혼을 위해 기도해주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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