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주간 화요일 '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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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12-22 ㅣ No.5628

연중 제1주간 화요일 '24/01/09

 

가끔 사람들이 어느 한 사람을 잘 안다는 심리적인 배경으로 그 어느 사람의 흉을 본다고 합니다. 그만큼 가깝고 살갑다는 마음의 표현이 배어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아울러, 그 사람의 참모습과 진실한 면을 깎아내리고, 그의 인격이나 행동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비아냥으로 비칠 때가 있어 조금 아쉬운 면이 없지 않습니다.

 

오늘 카파르나움의 회당에 들어서시어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시는 예수님을 향하여, 더러운 영이 소리를 지르며 말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루카 4,24) 더러운 영은 자신에게 닥칠 추방의 위기를 방어하고자 하는 시도로, 예수님께서 마지막 희생제사로 사명을 마치실 때까지 숨겨져야만 하는 예수님 신원의 비밀을 드러내며, 예수님의 사명 수행을 막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더러운 영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25) 하고 꾸짖으십니다. 그러자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갑니다. 예수님의 신원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고는 모두 놀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27) 하며 서로 물어봅니다. 그러고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예수님께 대한 소문이 곧바로 갈릴래아 주변 모든 지방에 두루 퍼져 나갑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마음속 깊이 모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예수님의 말씀을 실현하고, 그 사랑의 실천을 수행해야 할 순간에, 우리는 마음속으로 자기가 처한 현실과 자신의 나약함을 핑계로, 자기 합리화와 변명을 하면서, 예수님의 말씀을 외면할 때가 있습니다.

그건 예수님 시대에나 가능한 일이야!’

그것은 예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야!’

 

우리 스스로 믿고 자랑스럽게 증언하는 예수님을 우리 스스로 우리의 일상에서 외면하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그리고 외면하고 싶은 그 순간에 주님께 청합시다.

주님, 제게 오시어, 몸소 주님의 일을 이루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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