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큰 길 옆에서도 사람이 쉽게 죽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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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준 [praxis] 쪽지 캡슐

2009-07-19 ㅣ No.10050

 

 제5차 전국 사제시국기도회는 20일 전주교구

 

 7월 20일(월) 오후 7시30분, 중앙주교좌성당

 

 제6차 시국기도회  7월 27일(월)  오후 7시 30분, 광주교구 염주동성당

 

 

"큰 길 옆에서도 사람이 쉽게 죽는 나라"

  부산에서 조문 온 부부를 만나다

 

 

한 커플이 조문을 한다.

 

 

어김없이 달려가 찰칵!

근데 여성이 나오면서 눈물을 흘린다.

궁금하다. 물어보고 싶다.

 

 

유가족 어머니가 부산에서 왔다고 하신다.

부산에서 왔다는 소리에 또 작심한다.

오늘 꺼리도 없고 해서 다가가서 물었다.

부산에서 일부러 조문하러 오신 거냐고.

그렇단다. 와 대단하다.

커플은 부부란다.

 

 

어떻게 멀리 부산에서 올 생각을 했나?

(첫 물음에 아내는 머뭇거리며 고갯짓으로 남편에게 답을 하란다.)

참사 소식을 들었을 때 이런 일이 있나 생각 들었다.

꼭 와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시간이 되어서 왔다.

 

 

참사 현장에 와보니 어떤가?

신경질이 난다.

 

 

다시 아내에게 물었다. 조문하고 눈물을 흘리던데... (말문이 확 트인다.)

유가족 보니 마음이 안좋다.

7월 20일 되면 반년이라 들었다.

20일 행사에 오고 싶었는데 못 올 것 같다.

그래서 그 전에 조문해야겠다 싶어 왔다.

끝이 안보이는 싸움이란 느낌이 들어 마음이 안좋다.

 

 

이 참사가 어떻게 해결되길 바라나?

유가족 마음의 상처를 온전히 감싸줘야 한다.

요구대로 진상을 밝히고 사죄해야 한다.

개발의 논리가 이 정부의 중요 논리다.

그 논리가 사라져야 한다.

현실에서 어려운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이젠 묻지 않아도 부부가 막 느낌을 쏟아낸다.

 

먼저 아내가

철거 지역이라 주변은 철거되고 분위기가 황량할 줄 알았다.

대책위 사람들만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여전히 도심에 있고 건물이 서 있고... 상상과 너무 다르다.

 

 

이어 남편이

경찰들이 서 있는 거 보니 마음이 희한하다.

이런 광경 쓸쓸, 그럴 줄 알았다.

근데 경찰이 골목골목 서 예상 못했다.

그냥 황량하고 있다.

그것도 아름다운 정복을 입고.

 

 

마지막으로 남편의 결정적 어록

참사 현장이 큰 길 옆에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큰 길 옆에서도 사람이 쉽게 죽는 나라구나.

 

 

대단한 사람들

일을 겁내지 않는, 그 무엇도 두렵지 않는 대단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장댓비 속 삼보일배를 하고

밤새 분향소를 지켰으면서도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밥을 짓습니다. 그것도 200인분의 밥을...

사람이 많아 비빔밥이랍니다. 대충 할 줄 알았는데 재료도 풍성, 맛도 최고입니다.

몸은 피곤하고 힘들어도 마음은 즐거우신가 봅니다. 그 많은 음식을 준비하면서 짜증도 안내고 웃으시며 합니다.

어떤 젊은 낭자 曰 "그래, 짜증내면서 하면 그릇만 깨지지"

사람들이 몰려오니 어머니들의 손길은 더 일사분란 해집니다. 대단합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이러한 열정이, 사랑이 이길 때까지 싸울 에너지인가 봅니다.

 

 유가족과  이야기를 나누시는 김연수 신부님.

 

김연수, 이강서, 최영민 신부님. 

 

부산, 울산, 창원 지역 추모연대 식구들이 방문하셨습니다.

 

광주교구 노안, 영주대건성당에서 버스 3대로 120여분이 현장을 찾으셨습니다.

 

 

노안, 영주대건성당 식구들이 세입자분에게 참사 당시의 상황 등의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정제천, 서현승 신부님.

 

오기백, 하유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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