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구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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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vivianlee] 쪽지 캡슐

2000-08-26 ㅣ No.3955

오늘은 하늘에 구녕이 난것처럼 비가 퍼부었다.

너무나 많은 비가 세상을 향해 쏟아져내렸다.

혹시? 하늘에 무슨 일이...

하는 생각도 들만큼.

차창밖의 바삐움직이는 와이퍼도

퍼붙는 하늘의 구녕의 물을 감당하지 못한채 .

그렇게 많은 물들이 어디서 저리도 퍼붙는건지?

물은 무거운데 누가 어디서 저리 많은 물들을

실어다 날른 건지. 무섭네.

세상의 더러움을 씻으러 내린건지.

수녀님께서 지난주 레지오 회합때 그런말씀을 해주셨다.

씹힌다...  는  것에 대해서.

씹힌다??? 누구나 씹힌다는건 결코 유쾌하지않다.

하지만 세상을 살면서 씹히지 않았다고 말할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사람이 살면서 입속에 먹을것이 없음 그건 죽음.

살아있는한 무엇이든 입속을 채워야한다.

고로, 누군가의 입속에서 씹힌다는것은

그렇게 나쁘기만 하는것은 아니라구.

날 희생해 누군가의 입을 씹을수 있게

씹혀준다는것...

아무튼 알듯 모를듯하다.

요샌 또다시 회의에 잠긴다.

너무 씹힘의 대상이 되어서인가 보다.

수녀님의 씹힌다는 말씀을 듣고도 아직 이해가 않되는

의문이 많다.씹힘도,아픔도 결국은 살아있다는건가???

하지만 이젠 너무 남의 입의 부유물로 씹힌다는 일의

괴로움을 너무 알겠다.

누군가에게 씹고싶은 일이 있다면 우리 좀 더 솔직하게

떳떳하게 당당하게 직접 이야기 합시다.

씹는다는 느낌이 없이.

서로를 사랑하고,아껴준다는 믿음을 느낄수 있도록...

그럼 씹히길 바라게 될지도.

누군가의 입을 채우리라.

행복의 삶을 느끼며.

서로의 단점을 보듬어 줄수 있는 그대들이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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