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납골당을 싫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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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익 [sicho555] 쪽지 캡슐

2005-09-13 ㅣ No.2482

지난 일요일 집회가 끝나고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와 함께 동네 주위를 한바퀴 돌았다.

 

무더운 한낮에 성당 근처에 다다르니 아이가 "아빠 여기는 왜 와" 하는 것이다.

 

"뭐 어때서 아직 납골당 없어"하더라도 아이는 "그래도 싫단 말이야"

 

나는 자건거를 타고 한참 지나서 아이에게 오해가 없도록 가급적 무서움이 들지 않도록 얘기해 주었다.

 

"옛날에는 사람이 죽으면 시골 산에 있는 무덤있지? 그렇게 묻었단다. 그런데 산에 너무 많은 무덤이 들어서고

또 산뿐만 아니라 사람이 사는 동네까지 무덤이 생겨서

요즘은 납골당같은 것을 만들어 무덤대신 크기도 항아리 같이 작고 또 여러층 아파트처럼 쌓아서 죽은사람도

아파트에서 사는 것 같이 만들어 놓은 것이 납골당이야"  

 

내가 아이에게 납골당에 대하여 아는 한까지 틀림이 없도록

또 편견이 없도록 얘기해주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 내 주관적인 판단에 근거한 것이지만..... 

 

아이 왈

"그래도 싫어. 난 납골당 무조건 싫어, 얘들이 납골당에 귀신이 있대"

 

이미 아이는 설득 대상이 아니더군요. 또 내 주변머리로 아이에게 그런 교육시킬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배워야 할 것도 많은데 할 짓없어 납골당에 관한 내용을 먼저 교육시킬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납골당은 어른들이 또 납골당찬성하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공동묘지와 똑같이 귀신이 나오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옛날 시골에서 비오는 날 공동묘지옆을 지날려면 

소름이 쪽끼쳐 온몸에 닭살이 돋고 머리칼까지 쭈볏거렸고

 

한밤중에 무덤옆을 스치기라도 하면 무덤속에서 귀신이 나와 확 끌어당길 것 만 같던 시절...

한참이 지나

비오는 날 태릉성당 검은 십자가 옆으로 지날라 치면 지금도 음침하여 꼭 장례식장 같은 분위기인데

여기에 납골당까지 들어차면  분위기는 참 기가 막힐 노릇 불보듯 훤한 일....

 

아이가 싫어하는 것은 아직 어려서 그려러니 한다해도

내가 참을 수 없는 것은

나잇살이나 먹어도 아직 귀신은 그냥 친할려해도

납골항아리에 가두고 꽁꽁 엮어매둔다해도

그 귀신은 건물위를 날고

매일 향내를 맡으며 공릉동에 머무를터

지나가는 사람마다 귀신은 추파를 던질 터.................................

 

한마디로 납골당은 귀곡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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