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오체투지27일차> 맨발의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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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peace-maker] 쪽지 캡슐

2008-10-02 ㅣ No.8558

 
 
 
 
 
서울대 경제학과 이준구 교수가 본인의 홈페이지에 올린 "슬픈 종부세"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교수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확정한 종부세 폐지에 대하여 "정부는 종부세를 내는 2%의 납세자가 마치 좌파정책의 순교자라도 되는 양 사회정의가 온통 무너져 내린 것처럼 야단을 쳐대고 있다. (중략) 이보다 몇 배나 되는 사람들이 그날 그날의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이들에게는 전혀 보이지 않나 보다. 과연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를 새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경제를 송두리체 흔들고 있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하여 케임브리지대의 장하준 교수는 50~70년대 중반까지 금융과 실물이 동반하여 작용하던 관계가 시장만능주의에 기반하여 규제완화로 고삐가 풀리면서 돈놓고 돈먹는 투자가 성행하고, 그러면서 실물과 금융 사이의 괴리가 커지면서 그 한계점에 도달한 것이 작금의 사태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장교수는 신자유주의적 금융정책의 붕괴에도 불구하고 이를 추진하겠다는 현정부에 대하여 "원래 변두리에 있는 나라들은 중심국에서 한물 간 걸 받아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도 그런 게 아닌가 싶어서 걱정됩니다."라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요소가 상호 작용하는 경제문제에 한가지 답만이 정답일 수 없습니다. 작금의 미국발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는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 뜻을 모아 최선을 답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국정운영의 주체는 귀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방향을 결정하고, 일사분란하게 힘을 합할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지금 이땅에 소통이 실종되어 버렸습니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하루 1천배의 오체투지 순례>
사실 요즘 순례단의 중요한 물품 중 하나인 죽비가 갈라졌습니다. 죽비를 손으로 만드시는 분께서 특별히 제작해 주신 것임에도 불구하고, 순례 20여일이 지나자 갈라지기 갈라졌고, 죽비와 한짝을 이루고 있는 나무판도 많이 갈라진 상태입니다. 순례자의 영혼을 깨우고 지친 육신을 일깨우던 죽비. 비록 갈리진 사이로 맑은 소리는 사라지고 있지만, 오늘도 순례자는 죽비 소리 하나에 목숨을 걸고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 죽비소리에 순례단은 하루 1천배 이상을 하면서 오체투지로 나아갑니다. 순례자가 드리는 1천배의 절은 닫힌 성벽안의 권력자가 아니라 이름 없이 열린 사회를 만들고자 하였던 국민과 새로운 사회가치를 일군 미래세대에게 드리는 존경과 연대의 마음입니다. 오늘도 순례단은 그 마음이 이끄는 길을 평온하고 평화롭게 가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순례 시간이 조정되었습니다. 지난밤 진행팀 논의를 통해 순례자들의 건강을 위해 아침 이른 시간과 오후 늦은 시간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오전 8시 출발 시간을 오전 8시 30분으로 조정하였으며, 오후 순례 일정도 2:30-5:30에서 2:00-5:00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순례 시간대 변경 공지가 늦어서인지, 출발장소에는 이미 여러분의 참여자들이 순례단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신명호(호남신학대학원)님 등은 오늘 맨발로 오체투지 순례를 진행하였습니다. 신명호님 등은 “이 땅에 아프게 살아가는 것들을 위해 함께했고, 자연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맨발로 했습니다.”고 합니다.


오늘은 수경스님의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진행팀의 걱정이 많습니다. 하지만 무릎 걱정하는 진행팀을 향해 “너만 보면 정신 사납다.”며 고개를 돌립니다. 애써 자신의 건강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화제를 돌리시고, 가야 할 길이니 어서 가자고 재촉하는 스님의 모습에 지켜보는 사람은 마음이 더 아파옵니다. 가야 할 길을 이야기하는 수경스님에게 어제 합류한 전종훈 신부님이 “초지일관”을 이야기하며 “형님들 따라가기 힘들다. 속도 좀 늦추자.”고 하니 문신부님과 수경스님이 “아직 멀었어. 가야지”라며 다시 길을 나섭니다.

 


하지만 오늘따라 부쩍 힘들어하는 두 분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전종훈 신부님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먼저 길을 나선 순례자도, 새로이 길을 합류한 순례자도 역시 “헉.. 헉..아이고” 소리가 끊이지 않고, 휴식 이후 얼마 길을 가지 않은 상황에서도 다시 몸에는 땀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진행팀은 이 분들의 길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시대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그 속에서 진정한 생명 평화의 길을 찾고자 하는 의지가 이분들을 이끌기 때문입니다.



오늘 순례단은 원룡암에서 시작하여 죽암온천에 이르러 일정을 종료하였습니다. 애초 죽암온천 인근에서 노숙을 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종료하고 노숙을 준비하는 시간에 인근의 죽림교회 권동용 목사님께서 방문하여 숙소를 마련해주셨습니다. 권동용 목사님은 오늘에서야 순례를 알았다며, 무리가 되지 않는다면 교회의 황토방에서 여정을 풀 것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순례단으로서는 너무 감사할 뿐입니다.

길에서 인연을 만나 함께 생명평화의 마음을 나누는 순례길. 길을 나섰던 사람도, 마주보며 오는 사람도 서로 조건이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함께 마음을 나눌 뿐입니다.

                                                     (분리수거하고 있는 진행팀의 모습)

<일정 안내 -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
● 10월 1일(수) : 죽림온천 입구(시작) - 상관면 신리교차로(종료)
● 10월 2일(목) : 상관면 신리교차로(시작) - 전주시 완산구 안적삼거리(종료)
● 10월 3일(금) : 전주시 완산구 안적 삼거리(시작) - 전주시 아중역 입구(종료)
● 10월 4일(토) : 전주시 아중역 입구(종료) - 전주시 호성사거리 현대오일뱅크(종료)
● 10월 5일(일) : 휴식예정




기도-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서-오체투지순례단
(
http://cafe.daum.net/dhcpxnwl)



2008. 9. 30


기도 -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서
진행팀 문의 : 010-9116-8089 / 017-269-2629 / 010-3070-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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