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2010년~2011년)

시골에 계신 어머니의 문자

인쇄

한상일 [sihan] 쪽지 캡슐

2010-01-15 ㅣ No.7171

올해 79세... 고향에 계신 어머니

열아홉에 시골 농촌에 시집오셔서 6남매 길러 내시고

내년이면 팔순이신데 아직까지도 농사일을 하시고 계십니다...


시골농촌 모든 어머니들의 모습이겠지만

특히 저희 어머니께서는 새벽부터 해질 때까지 온 종일 들에 나가 하루를 보내셨습니다...


이제 자식들도 모두 출가해 자리도 잡았으니

농사일 그만하시라고 해도 

1년만 더... 1년만 더... 하신지가 10년 가까이 되는 듯합니다.


그런 부모님의 모습이

저로 하여금 영성체 후 자리에 앉아 제일 먼저 부모님을 위한 기도를 드리게 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 남은 생을 축복해주셔서 건강함을 허락해주시고 희망과 기쁨 속에 사시다가 주님 곁으로 갈 수 있는 은총 베풀어 주소서...



요즈음은 겨울철이라 농사일이 바쁘지 않아서

5km 떨어진 읍내 한자교실에 나가 나가시는데 한자 공부가 재미는 있는데 배운 걸 자꾸 까먹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지난 주말 고향에 다니러 갔는데

어머니께서 핸드폰 문자 보내는 것 좀 가르쳐달라고 하셔서 가르쳐 드리는데 연세가 있으시니 쉽지 않았습니다...


한번 가르쳐 드리고

잠시 후에 다시 해보시라고하면 자꾸 막히셔서 안타깝기도 했지만 어머니께서는 나름대로 종이에 열심히 방법을 메모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서울에 올라와 어머니께 잘 도착했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어머니께 받은 감격스런 첫 문자입니다....

(해석 : 아들 문자 받으니까 반가워 웃음이 저절로 나네 그럼 잘 있어...)

 

 제 고향이 서해안 바닷가입니다.

 그저께는 눈이 많이 오느냐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어머니의 답장입니다.


(해석 : 눈은 안 오는데 날씨는 추워 오늘은 덕산 온천에 갔다 왔어...)

 

문자 보내는 방법 잊지 않으시게 매일 문자 한통씩 보내드려야겠습니다...

치매 예방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요? ^^

어머니 사랑합니다!!!

 

고향 풍경사진 몇 장 추가합니다.

 

제 고향집입니다. 집근처 밭을 보시면 농촌이 고향이신 분들은 저희 어머니가 얼마나 고생을 하셨을까 짐작이 되실 듯합니다.


 팔순이 다되신 부모님 두 분의 작품(?) 마늘밭입니다. 저 멀리 끝에 보이는 나무들 아래가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만해도 바다였던 곳입니다.

    옛날 개펄이었던 이곳이 서산 B지구 간척사업으로 끝이 안 보이는 논으로 변했습니다.



332 2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