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성당 게시판

요즘의주일학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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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욱 [silverbell] 쪽지 캡슐

2000-06-04 ㅣ No.517

안녕하세요 송씨가문의 장남입니다.

요새 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들이 쬐까 개김성이 투철해지고

버릇없이 굴고, 툭하면 주일미사 빠지고 하는데

이제 제가 학생으로서의 그 문제점을 지적해 보겠습니다.

 

첫째, 너무 형식에 매달린다??

바로 작년, 제작년만 해도 우리 중고등부 주일학교가 이렇게 힘없고 말 안듣고

하진 않았었는데...아마 가장큰 이유는 위에 말한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작년과 올해의 차이는 무엇인가??

작년에 오태순본당신부님과 박성철보좌신부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실때는

학생들에게 관심도 많이 주고 저희에게 잘해주셨습니다. 예를 들자면

중고등부 학생회의때마다 같이 오셔서 의견도 나눠주시고, 밀알제도 같이

도와주시고, 중고등부 바자회도하고, 캠프도 어른들도 같이가고,

교리도 재밌었고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함께하는 캠프도 맘에 들었고,

중고등부를 위해서 2차헌금도 걷어주 셔서 맛난것도 사주시고 하셨는데...

또 밴드부활동도 아주 좋았고..

이때 신부님들께서는 저희들의 비위를 잘 맞춰주시고, 같이 놀려고 하시고,

저희들의 개성을 강조하셨고, 튀는녀석이 되라고 하셨는데..

새로오신 본당신부님께서는 그런 분위기가 싫으신지 저희를 가두시기만하고,

형식대로만 하실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미사시간에 밴드를 하는것...

박성철신부님이 계실땐 학생들의 개성있고 즐거운 미사를 강조하셨지만,

요샌 밴드가 시끄럽고 더러운것들로 어른들 사이에서 취급되고 있습니다.

또 교리도 예전엔 놀면서 배우는(물론 나쁘긴하지만..)능률있는것이었지만,

요샌...그저그런 형식적인것 같습니다. 마치 참신한 아이디어가 죽어갔던 조선

시대와 같은...

알고 계시듯이 형식같은 귀찮은것은 저희가 가장 싫어하는것 중에 하나입니다.

제발 성당에서 마저 우리를 형식적인인간들로 키우시 말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둘째, 우리를 색안경 끼고 바라보시는 어른들의 시선...

요즘 학생들은 버릇없고 싸가지 없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것은 사실입니다. 세상이 살기 편해지고 편한것만 찾고, 고생을 안해본 저희

들이 남을 위해 봉사할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학생은 아주 드문, 극히드문

인간들중 하나입니다. 저희 신당동성당 학생들, 삭막해보여도 속마음은 아주

착합니다. 주일학교 교리 빠지려고 도망가다가 선생님이 따라오면 튈수도 있는데

잡혀주는...어린꼬마가 성당에서 울고있으면 엄마도 찾아주는, 무슨행사있다면

안나온다면서 꼬박꼬박 나오는, 단체로 빠지자는 예신모임도 결국엔 가버리는

학생들인데... 어른들께서 먼저 저희를 못되고 나쁜놈들로 보시는데, 이런

참을성 없는 학생들이 어떻게 어른들을 좋게 바라볼수 있을까요? 그래서 일부러

반항하고 나쁜놈인척 하는겁니다. 그렇게되면 서로 신경쓰지 않게되거 멀어지고

하면 더 편해질거 같아서 입니다.

하지만 여러행사로 어른들과 학생들과의 응어리를 풀어버린다면 아마도

어색한 사이가 나아질듯싶습니다. 속마음은 싸우기 싫어하는, 강해보이려고

해도 결국은 나약한 학생들이니까요.

 

셋째, 본당 행사가 적어지고 성당에서 모르는사람이 많아진다!!!

음..요샌너무 본당 행사가 뜸한것 같습니다. 예전엔 아까도 나왔떤 전신자 가족캠프..

아니면 중고등부 바자회, 본당 체육대회등도 있었는데, 요샌 너무 큰물에서만

노는것같습니다. 청소년 큰잔치 한마당, 1지구 체육대회, 살레시오 캠프...

우리성당사람들중에도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이렇게 너무 큰물에서 놀다보면은

성당가족들 사이가 더 멀어질것 같은데...가끔은 우물안 개구리의 논리가 필요

합니다. 일단 자기주위의 것부터 해박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손자병법의 명언,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할껄~’이말은 우리성당과 크게 관련있습니다.

우리성당끼리 모르는사람도 많은데 다른성당과 대결하는 그런데 가서 어떻게,

단합하고 힘을 모을수 있겠습니까?

일단은 우리성당학생들끼리 가까워지고 잘 놀고 해야 재밌는데...

요새 중고등부 학생들이 가장 성당나오기 싫단(본인포함)이유가 이것입니다.

우리성당끼리 가서 우리성당끼리 놀고, 우리성당을 잘 알아야 일단 다른성당과

대결을 해도 지지 않는것 입니다. 원래 낮을 잘 가리는 중고등부 학생들이니,

다른성당애들을 만난다해도 심심할건 뻔한데 왜자꾸 너무 큰물로 가려는것인지...

 

넷째, 재미없는 주일미사??

음..옛날엔 신부님께서 강론때 우리를 웃기시려고 온갖 만행을 저지르셨는데..

요즘엔 뭐..재미없는 미사가 된것 같습니다. 물론 미사를 재미로 다니는 저희

가 나쁘지만 요즘 청소년들은 재미있는것만 하잖아요..

원래좀 이기적인놈들이니 이해해주시고 합의를 보아서 재밌고 즐거운 미사시간

을 만들수 있다면 전 아주 좋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아..이렇게 글을 쓰다보니까 너무 길어졌네요...

이 글을 봐주신분들 너무 감사드리고, 아무튼 제가 바라는것들은 많지만,

핵심만 찍어 봤습니다. 그리고 성당 홈페이지에 첨 올리는 글이네요..죄송..

앞으로 글 많이 올리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시고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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