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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신임 김옥균 보좌주교(198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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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goodnews] 쪽지 캡슐

2008-01-02 ㅣ No.2

서울대교구 신임 김옥균 보좌주교
人和 • 속채우는 일 注力
 
 
서울대교구 신임 김옥균 보좌주교는「이땅에 빛을」자신의 주교 지표로 선택했다.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의 모또로 우리귀에 친숙한「이땅에 빛을」주교직을 수행하기 위한 표어로 설정한 김옥균 보좌주교. 김주교의 표어는 외형적인 행사로 지나가 버린듯한 2백주년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주면서 이땅에 빛을 확산시키고 증거하는 가운데 복음화 3세기를 이끌어 가려는 확고한 의지를 읽게해 주고 있다.
 
『전임 보좌주교님께서 온갖 어려움을 극복、탄탄하게 다져놓은 기반과 질서가 두려움 속에서도 마음을 한결 든든하게 해줍니다』지난 3월 23일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된 김주교는『안정된 기초위에 집을 짓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임할것』이라고 강조하고 특히『성직•수도자및 신자 등 모든 교구민과 함께 일치단결, 교구장을 충실히 보필하면서 교구 사목지침을 펴나가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썩 좋지못한 건강、조금 많다고 생각되는 나이、그러나 무엇보다도「보스」기질이 없다는 점과 구시대의 사람이라는 단점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주교직이 걸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자신을 보스 기질이 없는 사람이라고 서슴없이 평하면서 모든 분야에 걸쳐『보다 많은 이들의 협력이 적극적으로 요청된다』고 강조하는 김주교는 따라서 폭넓은 인재발굴이 시급하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김주교는「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성품」으로 정평(?)이 나있다. 주위의 평만이 아니라 스스로도『돌다리를 두드려보고 안전하게 건너는 성격』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히는 김주교의 말속에는 파격적인 개혁이나 변화보다는 질서안에서 모든 일에 대처해 나가고자 하는 소신이 뚜렷하게 담겨져 있었다.
 
지난 82년 교구 사무처장으로 발탁된 이래 관리국장•총대리 등 주요 행정직을 두루역임, 굵직한 경력을 쌓아온 김주교는 교구 실무분야에 있어 누구보다 밝은 전문가. 그러나 김주교는 본격적으로 교구실무를 맡기전까지 가톨릭출판사 사장을 비롯, 학교와 교구 등지에서 이미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았고 특히 종로본당을 필두로 명수대•당산동•노량진•청파동•수유동본당 등 일선본당에서 사목•행정전반에 걸쳐 두루 섭렵하는 등 폭넓은 실무 경험을 자산으로 갖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부드러운 인품과 풍부한 경험의 소유자인 김주교의 보좌주교 임명은 뚜렷한 변화난 새로운 시도에 앞서「人和」와 함께「속을 채워나가는 일」에 초점을 둔 포석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같은 포석은 김주교의 소신과도 일치, 무난하게 수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현재 하루가 다르게 무섭게 팽창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교구가 비대해 지는만큼 할일 또한 산적해 가는데 제대로 손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한국 최대규모라는 교구의 강점이 오히려 취약점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는 김주교는『손이 부족하다보니 교구안에서도 소외지역이 있게 되더라』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밝혔다.
 
때문에 김주교는『적절한 안배로 균형적인 성장이 이루어지도록 사제생활을 평준화 시키는데서부터 직면한 문제점들을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1백 86만 7쳔여명으로 집계된 신자수 가운데 33%에 해당하는 60만 6천여명의 신자를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서울대교구의 현실이 김주교가 지적하는 수도교구의 어려움을 그대로 대변해주고 있다.
 
이밖에 본당 단체 직장인모임 등도 수시로 늘어나는 추세에 있음을 중요시한 김주교는『이처럼 방대한 교구를 관장하기 위해선 모든 면에 있어 순리대로 따르는것』이 절실하게 요청된다고 말했다.
 
모든 일에 있어「역행은 무리」라는 단호한 의지를 바탕으로 사목도 행정도 순리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며 그것은 바로 하느님의 뜻이라는 것이 김주교의 확신.
 
그래서 선택한 모또가「순리대로 살자, 감사하며 살자」라고 밝힌 김주교는『물론 세대간의 격차 견해차이 이해부족 등으로 온갖 어려움이 야기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그러나 함께 노력하고 희생하겠다는 각오만 서있다면 하느님의 신비는 반드시 드러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순리대로 살자, 감사하며 살자」특유의 소박함과 따뜻함이 한껏 풍기는 모또안에서 교구장을 충실히 보필할 것을 다짐하는 김주교는『대화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집무실의 문호를 활짝 열어놓겠다』고 밝히기도했다.
 
다져진 기반과 질서가 탄탄하게 바탕을 이루고는 있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현실은 교회의 급격한 변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 최근 드러나고 있는 일반적인 전망. 따라서 제반 분야에 걸쳐 방대한 수도교구의 경우 다져진 질서를 발전시켜 나가면서 내적 충실, 다시말해 속을 채우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한 숙제로 대두되고 있다.
 
다시말해 신임 김옥균 보좌주교의 임무는 그동안의 성장을 유지•발전시키는 가운데 성직자단의 人和단결을 보다 적극적인 차원에서 모색할 것과 아울러 60만 신자들의 영성심화 그리고 對사회 복음화라는 대명제를 적절히 풀어나가는 데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가톨릭신문, 1985년 4월 7일, 이윤자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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