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성당 게시판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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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희 [hera21c] 쪽지 캡슐

1999-07-06 ㅣ No.229

+ 찬미예수님,

 

오늘은 아니 어제는 정말 바쁜 하루였습니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삶속에서, 가끔 하느님을 생각했고, 내가 사랑하는 성당... 그리고 그속에 속한 사람들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나로 다시 돌아오는 순간마다... 내게 안겨진 십자가를 놓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끔은 '예비자시절의 나'로 다시 돌아가고픈 생각을 합니다... 그때는 조금씩 하느님을 알아가는 것이 큰 기쁨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하느님을 안다는 것이 두려움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십자가의 무게가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는 중압감...

 

짊어질 만큼의 십자가를 주신다고 하는데, 여전히 어리광만 부리며 사는 것이 아닌가 반성두 해보지만... 요새는 그 무게가 더욱 버거워지고 있습니다... 십자가를 제대로 지고 나갈 수 있도록, 모질란 글라라를 위해 기도부탁드립니다...

 

사랑

 

나 그대 앞에 떨리는 모습 이대로 나아가오니 그대의 가슴으로 나를 덮으소서.

내 모든 외로움 그대에게 맡기오니 그대의 사랑으로 나를 붙잡으소서.

 

나 그대 앞에 눈물 흘리며 나아가오니 그대의 눈물로 나를 덮으소서.

내 모든 슬픔 그대에게 맡기오니 그대의 사랑으로 나를 기쁘게 하소서.

 

나 그대 앞에 상처난 모습 이대로 나아가오니 그대의 부드러운 손으로 나를 덮으소서.

내 모든 아픔 그대에게 맡기오니 그대의 사랑으로 나를 낫게 하소서.

 

나 그대 앞에 고통의 모습 이대로 나아가오니 그대의 평화로 나를 덮으소서.

내 모든 무거운 짐 그대에게 맡기오니 그대의 사랑으로 나를 가볍게 하소서.

 

나 그대 앞에 초라한 모습 이대로 나아가오니 그대의 자랑들로 나를 덮으소서.

내 모든 부끄러움 그대에게 맡기오니 그대의 사랑으로 나를 아름답게 하소서.

 

나 그대 앞에 교만한 모습 이대로 나아가오니 그대의 겸손으로 나를 덮으소서.

내 모든 어리석음 그대에게 맡기오니 그대의 사랑으로 나를 낮추소서.

 

나 그대 앞에 쓰러진 모습 이대로 나아가오니 그대의 희망으로 나를 덮으소서.

내 모든 낙심 그대에게 맡기오니 그대의 사랑으로 나를 세우소서.

 

 

'좋은 생각'에서 가져왔어요...

 

cl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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