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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베] 마음이 따듯해 지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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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승 [forcedeux] 쪽지 캡슐

2000-01-08 ㅣ No.819

지금부터 제가 전할 이야기는 한 여자를 사랑한  어느 천사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이 천사는 아직 이름이 없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천사의 선행을 보신 후에 그의 이름을 지어주시기 때문이다.

 

       물론 당신은 천사가 선행이 없다니....하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초보다.

 

       날개도 아직 미숙해서 등에는 "초보 비행"이라는 표시가 붙어있다.

 

       어디서 왔는지..

 

       또 언제부터 천사였는지는 그도 알지못한다.

 

       다만 그는 지금 자신이 천사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그를 무시하지 말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나아 보이는 세례자 요한도

 

       하늘나라에서는 모든 이가 그보다 낫다고 하셨다.

 

       당신은 "사랑"이란 말을 아는가?

 

       너무도 쉽게 쓰이고있지만 가장 쓰기 힘든말....

 

       언젠가 그 천사가 다른 천사들끼리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것을 보았다.

 

       그가 하느님 아버지께 가서 그것을 여쭈었을때 아버지께서는

       

       그에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곧 알게될 것이다.. 네가 눈물을 흘릴 수 있을때에..." 이상한 말씀이시다..

 

       천사들에겐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이 없어서 울지 않는데도 말이다.

 

       어느날 아버지는 그를 불러 임무를 주었다.

 

       그 임무는 다름아닌 "수호천사" 였다.

 

       그는 드디어 이름을 가질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에 차 있었다.

 

       그리고 별 어려운 일도 아니였다.

 

       한마디로 [mission : possible] 이였던 것이였다..

 

       그는 단숨에 날아 그가 지켜야 할 인간의 집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 집엔 아무도 없었다.

 

       아직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잠시후 문이 열리고 그 사람이 들어오자 그는 " 오~예!!!! "하고 소리쳤다.

 

       그 사람은 정미소라는 여자였던 것이다.

 

       그것도 꽤 이쁜..

 

       한마디로 이 천사는 꽤 밝히는 녀석이었다.

 

 

       어느덧 2년이 지났다.

 

       지금.. 이 천사는 무척이나 행복한 듯이 그녀를 지켜주고 있다.

 

       하지만 그 동안의 일들은 그에겐 크나큰 고통이었다..

 

       여름에는 바람을 불어주고 겨울에는 덥혀준 노고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2년간 한번도 웃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게다가 거의 매일을 울며지냈다.

 

       그는 아버지를 원망했다..

 

       자신을 이런 곳에 보내 마음을 아프게하는... 아버지가 미웠다...

 

       그녀는 가끔 서랍속에서 사진과 편지를 꺼내 보았는데 그런 날은 밤새도록 울었다..

 

       역시 그런날은 천사의 마음 역시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는 날이였다.

 

       며칠전에 그 천사는 그녀가 잠든 틈을 타 그 서랍을 열었다..

 

       그는 눈물로 얼룩진 그 편지를 읽었다.

 

       어느틈엔가 그는 편지위로 자신의 눈물이 떨어지고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는 그녀를 보며 미소지으며

 

       하느님께서 자신을 이 곳에 보내주신 이유를 깨달았다.

 

       그리고 깊이 감사드렸다.

 

 

 

        미소에게

 

        아마 이 편지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 같구나.

  

        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

 

        널 사랑하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어느덧 너는 나에게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아 버렸어.

 

        이 편지가 너에게 도착 할때쯤엔 난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겠지.

 

        그동안 너와 지낸 시간들은 너무나 행복했어..

 

        이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언젠가 우린 성당에서 같이 기도했지.

 

        우리가 언제까지나 사랑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이젠 겁이나...

 

        혹시라도 내가 널 잊어버리면 어떻하냐고...

 

        하느님께서 이렇게 우릴 갈라놓으시는구나...

 

        하지만 하느님께선 그렇게 모지신 분이 아니리라 믿고

 

        지금 내 생애 마지막으로 하느님께 날위한 기도를 드리고 싶다.

 

        언제나 너를...

 

        살아있던 날과 같이 너를 지켜보면서

 

        너가 내곁에 올 그날까지 너를 지킬수있게 너의 수호천사로 태어날 수 있도록...

 

        내가 진정으로 너를 사랑하고 있다면 말이야...

 

        이젠 쉬고 싶다,

 

 

 

        자고 일어나면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것 같아...

 

 

 

        안녕...

 

 

 

        항상 너의 곁에 있을께.......사랑해....

 

 

 

 

 

 

제가 아는 곳에서 퍼왔어요....아름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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