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관동성당 자유게시판

나름대로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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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섭 [TMansano] 쪽지 캡슐

2001-07-13 ㅣ No.1473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저는 지난 번에 상황이 다른 두 젊은이들과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둘은 남자였고,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힌 젊은이들이었습니다. 그것은 가장 한국적인 상황에서만 가질 수 있는 어려움이었습니다.

한 친구는 고3이었고, 또 한 친구는 군입대를 앞둔 친구였습니다. 저 엮시도 고3

시절과 현역으로 군대를 제대했기 때문에 심정적으로나마 그들의 마음을 충분히 헤

아릴 수 있었습니다.

사실 고3이라는 위치는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현실적으로 대학진학이라는

벽이 두텁고 그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클 것입니다. 오직 지식을 축적하기 위해 하

루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긴 인생을 통하여 가장 첫 번째로 맞는

어려움이리라 생각됩니다.

군입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은 가족과 긴 시간 동안 떨어저 있어야 하고, 또한

수직적인 인간관계안에서 규율을 지켜야 하고 복종해야만 되는 규칙 때문에 젊은이

들에게 군대는 결코 긍정적인 곳이 아닙니다. 또한 의무적으로 하기 때문에 더욱

가기 싫은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들은 현재상황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어려움과 갈등을 저에게 이야

기 했고, 저도 저의 경험을 되돌아 보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이야기중의 하나가

오늘 복음의 내용입니다.

 

즉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삼이라는 시

기는 지식을 축적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앞에있는 어려움인데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삶의 지혜를 배우는 시기입니다. 군대라는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와 가족과는 다른 다면적 인간관계를 통해서 성숙할 수 있고, 그

성숙함의 바로 삶의 지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살아가는 것이 결코 이기심이

가득한 처세술이 아니라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숙에로 나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합

니다.

 

돌곶이 마을 사제관에서 안사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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