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그분이 홀로서 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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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일 [joseph5] 쪽지 캡슐

2006-03-08 ㅣ No.509

홀로서 가야만 한다.

저 이천년전 로마의 지배 아래

사두가이와 바리사이들의 수모를 받으며

그분이 홀로서 가듯

나 또한 홀로서 가야만 한다.

 

악의 무성한 꽃밭속에서

진리가 귀찮고 슬프더라도

나 혼자 무력에 지치고

번번히 패배의 쓴잔을 마시더라도

제자들의 비웃음과 돌팔매를 맞으며

그분이 십자가의 길을 홀로서 가듯

나 또한 홀로서 가야만 한다.

 

정의는 마침내 이기고 영원한 것이요

달게 받는 고통은 값진 것이요

우리의 바람과 사랑이

헛되지 않음을 믿고서

 

아니 볼 꼴 없고 병신스러운 모습을 하고

그분이 부활의 길을 홀로서 가듯

나 또한 홀로서 가야만 한다.

 

                             - 구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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