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그분이 홀로서 가듯 |
---|
홀로서 가야만 한다. 저 이천년전 로마의 지배 아래 사두가이와 바리사이들의 수모를 받으며 그분이 홀로서 가듯 나 또한 홀로서 가야만 한다.
악의 무성한 꽃밭속에서 진리가 귀찮고 슬프더라도 나 혼자 무력에 지치고 번번히 패배의 쓴잔을 마시더라도 제자들의 비웃음과 돌팔매를 맞으며 그분이 십자가의 길을 홀로서 가듯 나 또한 홀로서 가야만 한다.
정의는 마침내 이기고 영원한 것이요 달게 받는 고통은 값진 것이요 우리의 바람과 사랑이 헛되지 않음을 믿고서
아니 볼 꼴 없고 병신스러운 모습을 하고 그분이 부활의 길을 홀로서 가듯 나 또한 홀로서 가야만 한다.
- 구 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