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리동성당 게시판

자유의 길을 함께 결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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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수녀 [opsophia] 쪽지 캡슐

2001-04-05 ㅣ No.314

"너희는 참된 진리를 알게 될 것이며, 진리가 너희 모두를 자유롭게 하리라" -예수-

 

십자가의 길은 자유의 길입니다.

이제 사순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부활의 기쁨을 더욱 깊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오늘 (이 글을 읽는 동안 잠시) 예수님의 길(십자가의 길)을 함께 걸어보면 어떨까요?

 

시작

+ 성부와... 아멘.

하느님께서는 자유를 주시려고 여러분을 부르셨습니다. (갈라5.13)

주님, 당신의 피조물인 우리가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시어 그 길을 우리보다 먼저 걸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도 당신을 따라 그 길을 함께 걸으며 진정한 자유에 이르기까지 멈추지 않겠습니다.

 

제1처 예수 사형선고 받으심

나는 사람에게서 찬양을 받으러 하지 않는다. (요한 5.41)

인간은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될 때에 자기의 권리와 의무를 충만히 갖출 때에만 전적으로 자유스럽다고 할 수 있다.

 

제2처 예수 십자가 지심

한 처음에 주님께서 인간을 만드셨을 때 인간은 자유 의지를 갖도록 하셨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계명을 지킬 수 있으며 주님께 충실하고 않고는 너에게 달려 있다. (집회 15.14-15)

성숙한 인간성이란 창조주께서 당신의 모습대로 당신과 비슷하게 인간을 존재로 불러내셨을 때에, 인간이 창조주께 받은 자유의 선물을 온전히 사용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제3처 예수 첫 번째 넘어지심

너희 가운데 누구든지 너의 제자가 되려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버려야 한다. (루가 14.33)

진정한 자유는 모든 형태의 신체적 제약이 없을 뿐만 아니라 보다 높은 차원을 향하기 위하여 자신으로부터 완전히 초탈할 것을 전제로 한다. 당신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 자신밖에 없다. 당신이 자유를 누리고자 한다면 당신 자신과 싸워서 자신의 자유를 쟁취해야 한다.

 

제4처 예수 어머니와 만나심

어머니는 예수를 보고 "얘야, 왜 이렇게 우리를 애태우느냐? 너를 찾느라고 아버지와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고 말하였다. (루가 2.48)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꺽어 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고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종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서정윤)

 

제5처 시몬이 예수를 도와 십자가 짐

너희는 내 아버지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이니 와서 세상 창조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 (마태 25.34)

자유정신과 책임감이 전세계에서 점점 자라고 있다. 그것은 인류의 정신적 내지 윤리적 성숙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제6처 베로니카 예수의 얼굴을 씻어드림

나의 친구들아 잘 들어라. 육신은 죽어도 그 이상은 더 어떻게 하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루가 12.4)

아무래도 사람은 공포와 우유부단으로 말미암아, 그리고 근본적 비겁으로 말미암아, 부족한 인간임을 발견하게 된다.

 

제7처 예수 두 번째 넘어지심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여라. (마태 18.22)

남을 용서할 줄 모르는 인간은 자기 자신이 건너가야 할 다리를 부수는 인간이다.

 

제8처 예수 예루살렘 여인들을 위로하심

누가 감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떼어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혹 위험이나 칼입니까?

참된 자유는 인간 안에 새겨진 하느님의 모상을 말해 주는 표지인 것이다.

 

제9처 예수 세 번째 넘어지심

나는 바로 이 고난의 시간을 겪으러 온 것이다. 아버지,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소서. (요한 12.27-28)

그리스도는 인간에게 진리에 기초를 둔 자유를 주시는 분, 인간의 영혼과 마음과 양심에서 자유를 빼앗고 위축시키고 뿌리채 뽑아버리는 사물로부터 인간을 자유롭게 하시는 분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제10처 예수 옷 벗기심

너에게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있다.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인간은 소유를 많이 하면 할수록 욕망이 더욱 커진다는 것을 머지않아 깨닫기에 이르고, 인간의 깊은 염원은 여전히 채워지지 않은 채로 남고 아마도 오히려 질식되어감을 느끼게 된다.

 

제11처 예수 십자가에 못박히시다.

내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니 너희는 여기 남아서 깨어 있어라.

위대한 인간은 말리우고 짓눌리고 힐책을 받아서 그 고독에 가 닿는다.

 

제12처 예수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심

사람이 온 세상을 다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사람의 목숨을 무엇과 바꾸겠느냐?

아침이 되거든 저녁때까지 이르지 못할 줄로 생각하고, 저녁때가 되거든 내일 아침을 못 볼 줄로 생각하라. 그러니 너는 항상 준비하고 있어 죽음이 어느 때 너를 찾든지 항상 준비되어 있는 것을 만나게 하라.

 

제13처 예수의 시신을 내림

너희 사이에서 누구든지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 (마르 10.43-45)

왕이 된다는 것은 종이 됨으로써만 가능하며, 종이 된다는 것은 왕이 된다고 할 정도로 고귀한 영성적 성숙을 요구하는 일이다. 보람있고 효과적으로 남에게 봉사하려면 우리가 자신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어야 하고 이 제어를 가능하게 하는 덕들을 갖추어야 한다.

 

제14처 예수 무덤에 묻히심

당신들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안개에 지나지 않습니다. (야고보4.14)

오직 소수의 일만을 남겨놓고 나머지는 모두 버려라. 또한 누구든 오직 지금의 이 순간, 이 불가분의 점을 살고 있을 뿐이며, 그밖의 그의 생애는 지나가버린 것이거나 불확실한 것임을 명심하라. 따라서 그가 사는 순간은 짧고 그가 살고 있는 곳은 지구의 작은 구석에 지나지 않는다. 사후의 명성도 잠시 동안 계속될 뿐이니, 이 명성조차도 필경은 곧 죽어야 한다.

 

제15처 예수 부활하심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3)

인간이 사욕의 온갖 압박에서 자신을 해방시키고 자유로이 선을 선택하여 자신의 목적을 추구하며 유효적절한 수단을 슬기롭게 마련할 때 인간은 존엄성에 도달하는 것이다.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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