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4주간 목요일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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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4주간 목요일 2/7 가끔 ‘예수님께서는 왜 둘씩 파견하셨을까?’하고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요즘은 둘씩 보내면 둘이 마음을 모아 샛길로 빠지기도 해서, 세 명을 보내야 나머지 한 명이 중간에 서서 샛길로 새지 않게도 하고, 둘이 사이가 안 좋으면 가운데서 중재도 하고 화해도 시켜 올바로 나아가게 한다는 속설도 생겼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마르 6,7) 라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 레지오 마리애 교본에 보면, 둘씩 짝을 지어 활동을 나가라고 파견을 하긴하는데 한 명이 나서서 열심히 복음을 전하면, 다른 한 명은 조용히 곁에 서서 기도하라고 합니다. 교본은 왜 또 그렇게 썼을까? 둘이 이야기를 하면 서로 도움도 되고 이러 저러한 서로 다른 경험과 태도로 인하여 더 쉽게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을텐 데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그런데 교본은 둘이 같이 전하기 보다 한 사람이 전하게 하고 다른 한 사람은 그 사람의 말을 대상자가 잘 전해 듣고 변화되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도하라고 합니다. 어쩌면 눈에 보이는 활동과 몸으로 하는 활동만큼이나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 보이지 않게 기도하는 역할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봅니다. 기도하면서 주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현존해 주시기를 청하고 기다리며, 기도하면서 주 하느님께서 생각하시고 계신 바를 전해 주시기를 청하고 기다리며, 기도하면서 주 하느님께서 우리의 말을 통해 상대와 우리 자신이 주님의 뜻을 깨닫고 받아들이게 되기를 청하고 기다리며, 기도하면서 주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면서 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큰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청하고 기다리며, 기도하면서 주 하느님께서 우리가 전하고 청하는 복음 말씀에 우리 자신도 감화되어 변화되기를 청하고 기다리며, 기도하면서 주 하느님께서 우리의 활동을 값지게 쓰셔서 마침내 열매를 맺어 주시기를 청하고 기다립니다. 주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기도와 활동에 함께하셔서 여러분의 활동이 열매를 맺기를 기도하고 기다리겠습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