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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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9-07-13 ㅣ No.3919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7/13

 

지난 주 금요일 성경은 반성의 역사라는 말씀을 드리면서, 요셉 이야기를 살펴보았습니다. 야곱이 열두 아들 중 요셉을 편애했고, 이를 시기한 나머지 형제들이 요셉을 이집트에 팔아버렸고, 요셉은 이집트에서 갖은 고생을 다 하면서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이집트의 국무총리 자리에 올라갔습니다. 이스라엘에 기근이 들어 형제들이 이집트에 곡식을 구하러 와 요셉을 만나게 되었고, 요셉은 자신의 형제들을 원수로 취급하여 복수하기보다, 자신들의 인생 역사를 하느님의 눈으로 재해석하게 됩니다. 그럼으로써 요셉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의 기근을 앞서 보시고 요셉을 이집트에 미리 보내시어 이스라엘의 기근을 준비하게 하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아픔과 어둠으로 굴곡진 역사 속에서도, 하느님께서는 다른 계획을 가지고 계시며, 하느님의 커다란 섭리와 안배로 우리를 이끄시며 우리를 통해 새로운 역사를 펼치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오늘 독서에는 그로 인하여 요셉의 형제들이 아버지 야곱을 모시고 이집트로 이주하여 사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다가 아버지 야곱이 돌아가시자, 형제들은 요셉이 우리에게 적개심을 품고, 우리가 그에게 저지른 모든 악을 되갚을지도 모르지.”(창세 50,15)라는 생각이 들어, 요셉에게 용서를 청하고 요셉을 주인으로 모시고자 합니다. 그러자 요셉이 형들을 일으켜 세우며 답합니다. “두려워하지들 마십시오. 내가 하느님의 자리에라도 있다는 말입니까? 형님들은 나에게 악을 꾸몄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19-20)

요셉은 혹시라도 가슴 속에 남아 있을 법한 응어리진 가슴을 주님께 대한 믿음과 사랑의 힘으로 극복합니다. 요셉은 끝까지 자신을 팔아버린 형들에게 복수하기보다, 실제로 이 모든 일이 주 하느님께서 이루신 안배 속에서 이루어진 일이라고 여기며, 자신의 의식을 주 하느님께 대한 믿음으로 재해석하며 변혁합니다. 요셉은 인간들 사이에서 악이 창궐하지만, 그 모든 악은 주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선으로 뒤바뀌게 된다고 증언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을 구하기 위해 주 하느님께서 미리 점지해둔 자신의 소명을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그것은 오늘 그분께서 이루신 것처럼, 큰 백성을 살리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두려워하지들 마십시오. 내가 여러분과 여러분의 아이들을 부양하겠습니다.”(20-21)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마태 10,29-31)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중에 어떤 분은 누군가에게 배반을 당하고 피해를 당해서 보잘것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여길지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 독서와 복음의 말씀을 들으면서, 주 하느님께서는 내 사회적인 위치와 경제적인 상황과 상관없이 우리를 사랑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주 하느님께서 요셉을 통해 이스라엘을 구하셨듯이, 나와 우리 가족을, 우리 민족과 인류를 바라보고 계십니다. 우리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하는 커다란 섭리와 안배 가운데에서, 우리가 한 명의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살아가도록 그리고 인격적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함께하시면서 이끄시며 돌보고 계시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잠시 묵상하면서, 우리와 함께하시면서 우리를 구하시는 주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감사드리며, 우리 믿음 안에서 우리의 인생을 재해석하여, 우리를 통해 이루시고자 하는 하느님의 뜻아 무엇인지 깨우치고, 우리 각자의 인생을 통해 드러나는 주 하느님의 영광을 빛내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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