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明洞聖堂) 농성 관련 게시판

9월 28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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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환 [franco2] 쪽지 캡슐

1999-09-28 ㅣ No.177

  11:00 -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기자회견이다.

그동안의 경과와 앞의로의 계획과 어제 있었던 촛불시위에 대한 질의 응답이 오갔다. 그동안의 경과는 다음과 같다.

 

  9월 7일(화)-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삭발, 단식기도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매일미사(오후8시)

  9월 9일(목)-개신교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목요기도회(기독교회관,국회 앞)

  9월10일(금)-천주교 제단체 사제단과 연대단식

  9월12일(일)-천주교 국가보안법 폐지 자전거순례단 명동도착

  9월13일(월)-천주교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시국기도회(명동성당 오후8시)

  9월14일(화)-천주교 마산교구 사제 동조단식

  9월15일(수)-천주교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국회 앞 미사

              천주교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심포지움(국회의원회관 14시)

              천주교 전주교구 사제 동조단식

              천주교 안동교구 사제 동조단식

  9월18일(토)-불교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불교연대 발족(조계사 18:30)

  9월21일(화)-천주교 사제단 내외신 기자회견

  9월27일(월)-천주교 인천교구 사제 동조단식

 

  어제 있었던 촛불시위에서의 불상사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어제 예상했던 대로 로얄호텔 밑 에스콰이어 앞에서 20:40경부터 경찰과 대치상태가 시작되었고, 곧 이어 촛불시위 중이던 사제단과 수도자 및 제 종교단체 지도자들의 행진이 시작됐고, 경찰은 필사적으로 이를 저지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약간의 충돌이 생기고 수녀님의 베일이 벗겨지고 의경 1명이 깔리는 사고가 생겼으며, 서로의 충돌을 우려해 해산하려는 순간 무엇인가가 날아들면서 사태는 험악해 졌다. 무엇인가(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목격자와 맞은 사람은 "돌"이라 하고, 주범은 "초"라하고, 정확하지 않음)를 던진 사람이 현장에서 시위대에게 붙들렸다. 조사하는 과정에서 경찰로 밝혀졌다. 이 또한 경찰도 인정을 했다. 일단 정확하게 조사를 하기로 하고 해산되었다.

 

  문규현 신부는 "이 일을 통해 누가 다치거나 피해를 입는 것은 원치 않는다면서, 그것이 돌이던 초던, 중요한 것은 왜 시위가 잦아들려고 하는 순간에 경찰이 사복을 입고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사제단 단식장을 찾아 상태를 보았다. 단식중이던 사제 3명이 병원으로 또 실려갔다. 언제까지 이런일이 계속될까? 예정으로는 9월 30일까지 꼭 24일간의 단식을 강행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그것도 그때 가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14:50 - 반민족적 반민중적 교육정책 전면수정과 교육의 공공성확보를 위한 "교육대책위원회" 연대사업추진위원회장이 찾아왔다. 10월 9일까지 단식농성을 하겠으니 장소를 협조해 달라는 말을 한다.

 

  처음 듣는 명칭이라 전신이 어디고 언제 발족한 단체이며 목적은 무엇인가를 물었다. 자신을 00대학교 4학년이라고 소개한 후, 전신은 한총련이고, 발족한지는 2년 가까이 되었으며, 주 목적은 대학 등록금 인하라고 말한다. 이는 학우들이 하나 둘 학교를 떠나는 이유가 IMF의 여파라고는 하지만 그 이면에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등록금을 계속 유지하던지, 인상을 하고, 더 나아가 여러가지 어려움을 빌미로 장학금 제도를 많이 축소하면서 사학제단들이 70억 이상을 모아들였다며, 이를 학생들에게 재투자 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도 완전히 IMF의 상황이 해결된 것도 아닌데, 대책을 세우고 있지 않은 교육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개혁을 요구한다고 말한다.

 

  그럼 한총련과는 어떤 관계인가를 물었다. 처음에는 한총련에 속해 있었지만 이러한 사안에 대해 의제로 올렸지만 집행부가 받아들이지 않음으로 해서 독자적으로 이 사안을 처리하기 위해 64개 대학들이 연합해 단체를 꾸렸다는 것이다. 아무쪼록 학생들은 순수해야 하며 도덕적 의식을 키워야 한다고 말하고 10월 9일에는 약속한 대로 꼭 철수하라고 다짐한 후 9월 30일에 천막단식농성을 시작하라고 했다.

 

  15:50 - "전국대학생협의회" 대표가 찾아왔다.

"국가보안법철폐, 교육개혁, 노동시간단축 등" 4대 목표를 걸고 오늘부터 10월 2일까지 2차 천막단식농성에 돌입하겠으니 장소를 협조해 달라고 말한다. 1차 농성은 국회 앞에서 했는데 대다수가 불구속으로 나오고 7기 한총련 대의원대회 때 수배된 친구가 둘이 있어 불가피하게 장소를 이곳으로 정했다는 것이다. 그럼 전신이 한총련인데 어떻게 갈라졌는가라고 물었다.

 

  좀 전의 학생의 말과 동일하고 출범은 1년쯤 된다고 말한다. 정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가라고 묻자 "교육대책위" 소속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왜 따로 1차 2차.... 농성을 하느냐고 묻자, 사안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솔직이, 하는 말이나 농성계획등을 들으니 한총련이 했던 방식과 너무도 흡사해 믿기가 어렵다고 말하자, 그건 분명 아니라고 말한다. 정말이지 그 동안 한총련에게 그렇게 해서 애를 먹은적이 한 두번이 아니라고 말하고, 또 한번 내가 속는 샘치고 믿어보겠다고 말한 후, 그렇지만 지금의 상황이 여의치 않아 똑같은 단체에게 두 동의 천막을 허락할 수가 없다고 양해를 구한 뒤, 9월 30일 농성에 들어가는 "교육대책위"와 내일 회의가 있다고 하니 의논해서 한 동의 천막으로 하되, 10월 9일에는 모두 철수할 것을 약속했다.

 

  18:10 - 앗! 민권공대위 실무자가 한 학생을 대리고 찾아왔다.

한총련 1차 농성단 대표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이건 뭐가 이런 일이 있는가! 또 똑은 질문을 던지고, 같은 답을 듣고, 한참을 그 동안의 한총련에 대한 심경을 모두 말하고, 정말이지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이제는 천막을 칠 곳도 없으니 돌아가 달라고 말하자, 민권공대위 실무자는 자신이 책임을 지고 어떤 일이 있어도 도의적 책임과 믿음을 주겠다고 신신당부한다. 1차 농성이 언제까지냐고 묻자, 10월 9일까지라고 말한다. 그런데 왜 1차냐?고 또 묻자 웃는다. 2차, 3차..... 또 그렇게 해서 학생들만 바뀌고 계속 있으면서 애초의 투쟁목표는 허울이고 또 학습장으로 사용하고, 다음 8기의 출범을 준비하려는 것은 아니냐?고 묻자, 솔직이 그건 아니지만 12월 1일까지로 예정해 놓았다고 말한다. 그것보라고.... 그런데 어떻게 학생이 책임을 지느냐고 물었다. 지금까지 모두 그래왔다. 어느날 갑자기 학생들이 바뀌고, 약속한 날짜는 지나고, 어찌된 일이냐고 물으면 2차 농성단 대표라고 말하며 모른다고 하니 사람 미칠노릇 아닌가..........이틀이라도 좋으니 천막을 치도록 해달라고 신신당부한다. 목적은 무엇인가를 물으니 미국 일본의 전쟁책동 분쇄가 일차 목적이라고 한다. 지난번 3월 위기설, 5월 위기설 등에 대한 주장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를 물으려다 참았다.

 

  마지막 남은 한 자리는 삼청피해자에게 미리 약속해 주었던 자리라 그럴 수 없고, 정 하려면 범민련과 나란히 있는 전국연합천막을 쓰라고 했다. 9월 30일 삼청피해자들이 들어오면 자리를 내어주기로 하고 오늘부터 천막농성에 들어간다고 한다. 왜 한꺼번에들 이러나???????????

 

  이렇게 해서 명동성당 언덕은 다시 천막들로 초 만원을 이루게 되었다. 맨 아래 범민련과 전국연합 천막 2동에 15-30여명, 전국대학생협의회 1동 25명, 정의구현전국사제단 단식농성 지지 천주교 연대 1동에 10여명, 한총련 천막 1동 30여명 등, 총 천막 5개동 약 95명이 천막농성에 돌입했으며, 9월 30일에는 교육대책위와 삼청피해대책위 등이 들어오면 그야말로 꽉 들어차게 된다. 이제 더 이상 들어오면 이젠 큰 불쌍사가 우려된다. 왜냐면 10월에는 성당의 큰 자체행사 2개와 11월, 12월 6차례의 큰 연주회, 무료합동결혼식, 400여회의 결혼식 등이 이미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충돌은 불가피 해 질수밖에 없다. 정말 걱정이다.

 

  이 모든 것이 정기국회의 회기에 따라 생긴문제들이다. 얼마나 많은 사안들이 국회에 쌓여있고, 그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아픔들이 있는지를 제발 국회의원님들은 생각하시고 신중하고도 진진한 정기국회를 이끌어 갔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 기도드리겠습니다. 진지하게 나라를 걱정해 주시기를, 국민들의 대표로써 국민들의 열망이 어디에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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