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첫마음...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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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elle] 쪽지 캡슐

1999-02-14 ㅣ No.412

안녕하셨어요?

너무너무 오랫만이네요. 그동안 글을 올리지는 않았었지만 새로운, 반가운 이름들을 볼 수 있어 좋았었습니다.

새로이 시작된 한해가 벌써 한달이나 지나고 2월도 중순에 들어서네요.

그런데 작심삼일은 커녕 그동안 작심도 제대로 못했어요. 설을 맞이하면서 20세기의 마지막 해를 그려봅니다. 시작함에 늘 생각나는 글이 있어 올립니다.

 

 

                      첫 마음

                                       정채봉

 

 

1월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했던 그 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는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P.S.중고등부 구교사로서 한마디

 새로이 교사를 시작하시는 분들,

항상 첫마음으로 학생들을 위하신다면 어려움이 없으실 겁니다. 그리고 제가 처음 시작할때 용 안드레아 신부님께서 (당시엔 부제님이셨죠?). 자기가 속한 모든 위치중에서 교사를 '0'순위로 생각하라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자녀로서...학생으로서...교사로서...... 물론 모든일을 제치고 교사에만 매달리라는 말씀은 아니지요. 하지만 학생들 앞에 서는 교사라는 위치가 그만큼 중요하고 소중한 자리임엔 틀림없겠죠. 모든 단체가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나 교사단은 모든 사람의 간부화(?)로 교사 한명,한명의 역할,책임이 분명한 것 같아요.

사랑 가득한 교사단으로 학생들에게 하느님을 전하시길 바랍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힘든 일보다는 눈물나게 사랑스러운 일들이 더 많답니다.

그리고, 청소년에게... 우리의 미래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신 분이 계시다면, 지금 중고등부 방이 활짝 열려있답니다. 어서어서 문을 두드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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