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동성당 게시판

신부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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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soho76] 쪽지 캡슐

1999-11-13 ㅣ No.297

아침에 사진첩에서 95년의 신부님 사진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요즘의 신부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문득 가슴이 싸아, 했어요.

 

  오늘은 토요일, 교리실이 모자라 성당까지 교리실로 쓰면서, 어린이들이 불평을 합니다.

내일 있을 교구 성가잔치를 준비하느라, 성가대도 연습실이 필요한데, 연습실은커녕 피아노도 없습니다. 힘들다는 어린이들을 교사들이 달랩니다. "예쁜 성당이 지어지면..." 어린이들은 새로 짓는 본당에 관심이 아주 많기 때문에 새 본당 얘기를 하면 무엇에든 다 고개를  끄덕입니다. 신자들의 기도 때도, 교리 시간에도, 어린이들은 스스로 여러 가지를 새 본당과 연결시킵니다. 어린이들도 알고 있습니다. 본당이 새로 만들어지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복잡한 일인지를 말입니다. 이제는 얘기하지 않아도 미사 중 기도할 때 필요한 묵주를 챙겨옵니다. 어린이들은 본당 때문에 애쓰시는 신부님을 위해 스스로 기도할 줄도 압니다. 새 본당에서 예쁘게 미사드리고 예수님을 만날 어린이들을 생각하며 교사들도 힘을 냅니다. 처음엔, 뭐 어찌어찌하면 지어지겠지 했는데, 그 동안 불편해서 어쩌나 하는 생각만 했는데, 이제는 이 일이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 일인지 알 것도 같고 이 기회에 어린이들과, 어른들과, 신부님 수녀님과, 교사들과 애틋한 정을 느낄수도 있는 것이구나, 싶습니다.

 

어린이들과 교사들 모두 신부님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뜻 밖의 사건으로 마음 상하신 신부님을 위해 마음을 모읍니다.

응원하는 마음들을 생각하시고,

신부님,

99년의 사진에도 젊고 멋진 모습으로 남아주세요.

신부님을 사랑하는 어린이들과 교사들이 꼭 신부님의 힘이 되기를 마음 모아 기도합니다.

신부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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