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성당 게시판

울 줄만 알았더래도.

인쇄

윤종현 [yoonjh] 쪽지 캡슐

2000-05-29 ㅣ No.380

5월 들어 푸른잎이 풍성해지며 가로수와 남산이 제 모습을

찾았다. 그 5월도 다 지날무렵,

용암천 약수터 뒷길을 산책하다보면  생기 넘치는 숲에서

뿜어 나오는 싱싱한 풀내음,쫄쫄 흐르는 물소리, 고요함,

때론 알 수 없는 새소리,등이 마음을 한결 부드럽게 해준다.    

아아아아아~~ 이이이이이~~

발성 연습 한답시고 소리를 질러 보고는 혹, "누가 듣는사람 없나" 주위를 둘러보며 불안한 마음으로  확인한다.

창피 하기도 하거니와 나를 아는 누군가가 들으면 해방촌

성가대 전체가 평가절하 될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아아아아아~~ 이이이이이~~~  

또 한번 해 보고 또 돌아보고,   

그래놓고는 저 혼자 실소한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글라라 자매님이나 구 바오로, 정 요셉

이  이 모양새를 봤다가는 또 다른 놀림의 대상이 될 것

이다.

이 웬수 들은 걸핏하면

"총각이 뭐 알아?"  총각이 뭘 알아야지." 를 연발 하고

가브리엘 형님은 "야! 얘들 하고 놀지마! 결혼 안했으면

얘들 이지."

이 소리를 들으면 별로 반격도 못하고

"그럼 신부님도 얘들이네. 수녀님,수사님, 교황님도,"

"암, 얘들 이지."

예수님 께서야 "원수를 사랑하라" 하시지만,이 웬수님들께

우찌 복술 할꼬......

그러던중 정 요셉에게 먼저 기회가 왔다.

그날도 정 요셉은 "총각이 뭘 알아야지"를 몇번인가 들먹였는데, 이 말은 대화의 주제가 주로 부부들, 또는

가정에 관해서 일 때 저들이 18번 처럼 내게 써 먹는 말이다. 마침 세레나 씨(정 요셉 부인)도 같이 했고

막달레나, 장 프란치스코도 같이 있었는데, 우리는 맥주

500cc 짜리 하나씩 놓고  이런저런 얘기 들로 즐거운 시간

갖고 있었다.

"형! 이제 안주 그만 좀 먹어라. 술 안 먹는 사람이 안주는...."   그리고는 재밌다는 듯 낄낄 거린다.

"아이고야, 이 웬수는 먹는데는 꼭 따라 다니면서 속 썩이네."

"아니! 세레나 씨!  이 사람 어디가 좋아서 결혼 했소.

 속 만 썩일텐데.

같은 신앙을 가지고  서로 믿고 서로를 잘 알다보니  우리는 만나면 농담을 하고  아옹다옹  싸우기도 하는데

하느님 품 안에서의 같은 형제라는 생각에 지나치다 싶은

경우가 있을 때 라도  신앙으로 풀어가며 이해의 폭 을

넓혀간다.   (시간이 없음. 여기까지 1편.2편은 내일)



31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