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동성당 게시판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부제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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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호 [cholaurentio] 쪽지 캡슐

2000-08-30 ㅣ No.691

매미들의 노래 소리가 어둠을 거두고

희망의 아침을 입혀 주었습니다.

늘 새롭게 .. 새롭게..그렇게 살아가자고 다짐을 하면서도

하루의 끝자락에 서서

살아온 시간을 적바림하다 보면

고쳐 써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아

고개를 숙이곤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들의 사랑을 항상 분에 넘치게 받고 있는

라우렌시오 부제입니다.

방학을 끝마치고 무사히? 귀원했음에도

이제서야 인사를 드리는군요.

 

무더운 날씨에 어떻게 보내고 계시는지요?

이곳에 들어오니 너무도 무더운 날씨에

선풍기가 절로 생각이 납니다.

가만히 앉아 기도를 할 때나

수업을 받을 때면 터져나오는 한숨 소리에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여러분들은 저보다 더하실테니

이것은 푸념이겠거니 하고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제 얼마 후면

서품이 있습니다.

그동안 너무도 부족한 저를 끌어주신 하느님께서

앞으로도 저를 끌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사실 그동안의 저를 보면 이 자리까지 못 오는 녀석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 너그러운 사랑으로 용서해주셨기에

그리고 여러분들의 끊임없는 기도와 보살핌이 계셨기에

지금의 제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후면 서품 100일 전이 됩니다.

제가 100일 기도를 드리겠노라 했더니

어느 분이 함께 하겠노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얼마나 감사하던지...

누구보다 기도의 힘을 잘 알고 절실하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기도 동냥은 해도 해도 부끄러움이 없겠지요.

또 우연히도 주님께서는 당신을 바치신 서른 셋의 나이에

저를 사제로 부르시고, 거기에 덧붙여

귀빠진 날 죽으라고 그날부터 100일 기도를 드리라고 말씀하시네요.

저를 지극히 사랑하시는 주님..

찬미받으소서. 주 하느님...

 

방금 조깅을 하고 왔습니다.

더위에 지지 않기 위해서이지요.

오후 3시.. 저는 더위와 싸우며 달려가듯

주님의 길을 갈 것입니다.

그동안의 잘못들을 십자가로 진 채...

 

감사합니다.

저를 영육간에 낳아주시고 길러주시는 주 하느님..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

저를 길러주시는 본당 가족 여러분..

그리고 저의 은인..

감사해야할 것 투성이입니다.

 

아까 게시판을 보니 예비자들이 별로 안와서 신부님께서

근심하시는 것 같군요.

신부님께서 그토록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셨는데...

안타까우신 것이겠지요.

 

신부님의 영육간의 건강을 빌며 기도합니다.

방학 동안 여러모로 신경써주시고 보살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부제는 많은 것 배우고 이렇게

이 곳 못자리에 돌아왔습니다.

여러모로 건강한 사제가 되도록 노력해서

신부님의 보살피심에 보답하겠습니다.

 

마장동 가족 여러분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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