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코이노니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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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진 [Eugine72] 쪽지 캡슐

1999-07-27 ㅣ No.878

화합이란 뜻임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더이상의 어려움은 존재하지 않을겁니다. 그쵸, 교사여러분??

 

지금 이시간에도 중고등부 교사들과 학생들이 땀방울을 흘리며

어우러져 멋진 시간들을 보내고 있겠지요.

 

준비기간에 비해 황당할만큼 짧다고 느끼게 될 코이노니아가

저물어갈 때쯤이면 타오르는 캠프파이어의 불꽃을 바라보며

옆사람을 부여잡고 수고했다고 어깨를 두드리는 웃음과 흐뭇함이

있지만, 또 잠시후엔 누가 잘못했느니, 그땐 그렇게 하는게 아니었다는니,

하는 평가가 뒤따르게 마련이죠...

 

매해마다 꼬박꼬박 치루어내는 행사인데도

할때마다 떠오르는, 우리를 부끄럽게 만드는 말이 있습니다.

교사십계명 제7계명-동료교사와 화목하라...

 

화목이라는 단 한단어로 어쩜 그렇게 우리들의 힘든 점을

꼬집어냈는지 놀라울 정도로, 행사가 끝나면 앙금처럼 남는

감정의 잔해들이 사이사이의 벽을 세웁니다.

내가 하는만큼 그가 하지 않는다고,

그가 우기는 건 똥고집이고 내가 주장하는 건 굽힘없는 의견의 주창이라고...

기준의 차이일 겁니다. 그 기준이 서로 달라서

안타까와하지 않아도 될 것에 가슴을 치고, 정말 안타까와해야 할 것에는

무심해지는 우리네 모습...

 

행사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또 코이노니아를 하기 위해서 주일학교가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예수님의 뜨거운 사랑을 닮고, 여러분의 젊음과 열정을 펼치기에

좋은 마당이긴 해도, 그것이 전부가 아니고, 될 수도 없습니다.

더욱더 단결된 모습으로 거듭나는 기회로 삼으십시요.

 

또 하나, 코이노니아는 교사십계명 제5계명을 실천하기에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학생을 샅샅이 알고 사랑하라...

누구나 알고 나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알고 싶어집니다.

여러분은 학생들과 함께 먹고, 자고, 뒹구는 그 시간동안

그들을 알고, 사랑하는데 전력투구하셔야 합니다.

코이노니아가 끝나고, 같은 조끼리 애프터를 여러차례 하며

우애를 과시하는 모습을 종종 보아왔습니다만, 그것이 크리스마스 다솜제까지는

이어지지 못함을 또한 종종 보았습니다.

한순간의 감정의 벅참으로 끝날 그런 단순한 것이 아닐겁니다.

 

사실....제일먼저 수고했다, 힘들었지 라는 말을 하려고 했던건데

또 이렇게 소리가 길어져버린 게 어쩔 수 없이 선배티를 내고 마네요...

 

언제나 마음만은 함께 한다는 거, 그치만 마음만으론 턱없이 부족하다는 거

알고있지만 잘 실천 안되는 왕 고참이 썼습니다.

 

이번 출장끝내고 돌아오면, 선선한 바람 맞으며

여러분의 교리를 한 번 듣고 싶습니다.

 

주님께서 언제나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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