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52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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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경 [999555anhwan] 쪽지 캡슐

1999-09-12 ㅣ No.2352

"오늘 아침 지도를 보았어요.

 오이가 가려는 곳을 어디인지 찾았어요.

 아주 넓은 곳 이라든데................."

 

’접속’의 수현의 멘트를 잠시...

 

오이를 들고 산으로 향했어요. 산을 뚫어져라 보고 간것이 아니라,

그냥 이끌리듯이요.    

땅만 보고 걸었어요.

친구들이 쉬어갈 수 있는 큰돌이 있는가하면, 발에 작게 걸리는

흙에 박힌 작은돌도 있었어요.

그 돌은 흙에 박힌것이 아니었어요. 산에 박혀, 그 산이 무너지지

않게 한 몫을 하고 있던것이예요.

그래요..   

 

흙의 향기를 맡으면,  빨려 들어가는 나를 볼 수가 있어요.

"그래!  맞아.

 난 흙에서 온게 분명해!!!!!"

잠시,  한 처음에 우리를 내실때의 하느님을 생각합니다.

흙에 얼굴을 바르시고, 온몸에 흙을 뭍혀가시며 우리를 만드셨을

그 분 말이어요.

입가에는 미소, 아니 좋아 어쩔줄 모르는 표정을 짓고 말이어요.

그 산에서,

그 흙내음에서,

아버지의 땀내음을 느꼈어요.

 

 * 아버지의 마음 *

 

2000년 대희년을 앞둔 ’성부의 해’에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림은...

아버지의 눈으로 같이 보고, 아버지의 마음으로 같이 느낀다면,

잘못되어 지는것 아무것도 없을거예요.

 

산에 가보세요.

진짜 산에 가보세요.

정말 좋아요.

산사람들은 다 좋아요.

자연을 친구로 하는, 고향의 향기를 아는, 아버지의 마음을 아는

그 산사람들은, 여유와 기다림을 알것 같아요.

물론, 사랑은 기본이고요.

그 산사람은 우리 모두일거예요.

모난 사람도 순해지게 하는게 산인것 같아요. 자연인것 같아요.

거기에서 하느님 마음을 진하게 느껴요.

우리를 빚으시는 모습의 하느님을요......

 

힘들다는 요즘..

산에 몸을 기대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았어요.

연세가 많으셔도, 늘 하던 산행이라  표정없이 날으시는 분..

사춘기 아이와 함께온 아빠..

삼삼오오 함께하는 친구들..

말없이 서있는 딸을 보고 아빠가 이야기 하더군요.

"너! 지금 대모하니?"

하지만, 산에서 힘을 얻은 그들은 내려 올 때는 그런 대화가

아닐거라 믿어요.

옆에서는 아주 쉽고도 너무 많이 들은 명언을 하시더군요.

"힘들지만 올라가자. 오르는 길이 있으면 내려가는 길도 있을거야."

너무 많이 들은 이야기죠?

 

그 쉬운 이야기를 우리는 잊기도 하죠!

어려울때, 그 때가 세상 끝 같은 생각도 하죠.

 

정상에서 소리를 지르고, 때론 조용히 산아래만 바라보고들 해요.

 

$$ 지금 그대는 어디쯤 오는지..

   아직 와야 할 길이 더 많은지..  $$

 

길을 걷다,

오늘처럼 산속의 작은길을 걷다보면 이 노래처럼

언제 예수님이 내게 다가오실까 기다려지기도 해요.

딴짓을 하다 오시는 그분이 나를 비껴가시지나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요...

갈림길이 나왔어요.

어디로 가야할지.....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었죠.

그리고 또 길을 갔어요.

우리는 혼자서만 외롭다고 생각할때가 많아요.

나 혼자서만 외롭다고요.

그렇게 해서 길을 갔어요.

한참을 걷다,  아주 한~~참을 걷다 고개를 들었어요.

내옆에는 많은이들이 함께 가고 있었어요.

같은곳을 향해 함께 가고 있었어요.

그리고,

뒤에 알았는데, 그들도 나처럼 외롭다고 생각했데요.

그들도요....

마음을 열고 함께 갔지요.  그들과 함께요...

 

너와 내가 늘 함께 좋을 수는 없겠지만, 우리는 꼭 같이 있어야함을

알아요.

심이들때면 친구를 찾아요.

 

마껄리...

 

참새가 어찌 방앗간을.....

매일 매일 장사할 물건들을 무겁게 메고 오르는 사람들이예요.

본적도 없지만, 금새 이야기가 되고,,,

역시 산은 좋아요. 흙내음도 너~~무 멋지고요.

 

사랑할 가슴만 남겨놓고 다 주어버리세요.

아니, 사랑할 가슴도 다 주어버리세요.

비어진줄 알고 가슴속을 들여다 보았지요.

어느새.

어느새 가득 사랑으로 채워진 가슴을 보았어요.

어쩌나!!

빨리 퍼내야지............

 

산을 가던지

바다를 가던지

어디를 가던지 꼭 잊지마세요.

예수님 손 잡는거요.

그 분 손 꼭. 꼭 잡고가세요.

그분은 절대 당신의 손을 놓지 않으세요.

알고계시죠?

당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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