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교사들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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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현우 [dohshim] 쪽지 캡슐

2000-09-07 ㅣ No.1665

초등부, 중고등부 선생님들이 모여서 간단한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 모임에서 잠시 에페소서 4장 1-16절을 묵상해 보았습니다. 급하게 한 것이라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원하시면 같이 묵상해 보실래요?

 

1."사랑 가운데서 진리대로 살면서..."

 

-  하느님의 사랑 가운데에서 유혹을 뿌리치고 하느님과 하나되어 가는 과정이다. ’진리대로 살면서...’  저 말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성경이 쓰여질 당시와 지금의 상황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혹 그 때 사람이 타임머신을 타고 지금의 우리 세계를 살펴본다면, 외계 행성에 와 있음을 느낄 것이다. 그래서 앞에 ’사랑 가운데서’란 조건이 붙었을 것이다. 지금도 그 당시 같이 주님의 사랑 아래서는 주위 환경이 부차적인 것이란 말이다. 글의 두서도 없고 이상하다.^^

 

2.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불러주셨으니 그 불러주신 목적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 ’하느님께서 나를 교사로서 불러주셨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고, 불러주신 목적이라면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교리를 해주고 사랑을 나누어 주는 일일텐데, 과연 내가 그렇게 살아왔는지...   이런 이유로 이 문장에 와 닿는다.

 

3. "바로 그분이 사람들에게 각각 다른 선물을 은총으로 주셔서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들은 목자와 교사로 삼으셨습니다. 그것은 성도들을 준비시켜서 봉사활동을 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몸을 자라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 세상의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주님은 너무나 보잘것없는 날 직접 선택하시어 당신의 말씀을 전하는 교사로 앉히셨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이 자리에 있으면서 겪는 여러 상황 보다 그에 앞서 주님께서 날! 나를 선택하셨다는 점에 더 이상의 불평,불만 없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감사하고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그분을 자라게 하는 주요 역할을 내게도 나눠주셨기에 그것만으로도 내겐 과분하다는 생각.

 

 

4.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셔야 합니다"

 

-  성서말씀, 복음, 독서, 강론, 성체.

힘이 들고 고민에 싸이고 무엇인가 날 훑고 지나갈 때면 나도 모르게 미사 중에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말씀을 듣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말씀 중의 어딘가엔 답이 있고 위로가 있기 때문이지요. 이 답을 안고 성당을 빠져나가는 순간 그 말씀이 어떨 때는 어떤 면으로의 진보에 장애가 되기도 합니다. 마음 속에서 자리잡은 말씀을 외면하고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저이기에 이런 구절에 가슴이 아픈가 봅니다.

 

5. "우리들에게 각각 다른 은총을 알맞게 나누어주셨습니다..."

 

-  항상 생각하지만 나에게 혹은 다른 사람에게도 그만의 달란트와 그릇이 존재한다고 생각된다. 모든 사람의 생김새가 다르듯 하느님이 주시는 은혜의 모습 또한 다른 색의 모양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각기 다른 은총 안에 교사라는, 다른 이를 가르친다라는 이 봉사가 나에게는 특별한 은총으로 느껴진다. 간혹 ’만일 내가 교사라는 것을 하지 않았다면 냉담자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하느님이 당신의 울타리 안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부르심이 은총이며, 그 은총에 대답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 생각된다. 이처럼 모든 사람에게는 주님이 준비하신 그들만의 은총이 있다고 믿는다. 각각 다른 은총...

그것이 힘들고 외로운 것이라 해도 그 은총 속에 우리에게는 또다른 의미와 견딜 수 있는 힘이 있지 않을까? 부당한 그리스도이기보단 사랑이 충만하신 분이시기에...

 

6. "도리어 우리는 사랑 가운데서 진리대로 살면서 여러 면에서 자라나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몸은 각 부분이 자기 구실을 다함으로써 각 마디로 서로 연결되고 얽혀서 영양분을 받아 자라납니다"

 

-  기계의 부품 하나가 잘못 끼워지면 전체가 돌아가지 않듯,

우리의 몸 어느 한 군데가 아프면 온 몸 전체가 아파오듯,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하나의 몸이 되기 위하여 우리 각자가 자기 구실을 잘 해야한다.

 

7.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들에게 각각 다른 은총을 알맞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  하느님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능력을 주셨다는 말을 못 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에 살면서 이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이 있다. 나도 ’쟤는 잘 생겼는데 난 왜 이럴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하느님은 참 불공평해’ 하면서 불평을 늘어놓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성서에 쓰여진 이 말씀은 우리의 이런 생각들을 다시 한 번 반성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글귀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8. "바로 그 분이 어떤 사람들에게 각각 다른 선물을 은총으로 주셔서 어떤 사람들은 사도로, 어떤 사람들은 예언하는 사람으로, 어떤 사람들은 전도자로 어떤 사람들은 목자와 교사로 삼으셨습니다"

 

-  그 분이 은총을 주셔서 어떤 사람들은 목자와 교사로 삼으셨습니다. 저도 그 분의 은총을 받아 교사로 부르신 것 같습니다.

 

9. "인간의 간교한 유혹이나 속임수로써 사람들을 잘못에 빠뜨리는 교설의 풍랑에 흔들이거나 이리저리 밀려 다니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  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떤 일에 있어서든 흔들리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이리 저리 밀려 다니는 바람에 내가 있고 싶은 자리에 서 있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는 어떤 일이든 중심을 잡고 내가 가야하겠다고 마음 먹은 곳으로 걸어가고 싶다.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도 같이 묵상해 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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