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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해”복음화의 길로 한걸음 더 나아갑시다(평신도 주일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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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관 [bang9798] 쪽지 캡슐

2012-11-21 ㅣ No.4884

 

“신앙의 해”복음화의 길로 한걸음 더 나아갑시다.

⍏ 찬미예수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반갑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 마다 하느님의 존재하심을 더 깊이 느끼게 됩니다. 오늘은 마흔 다섯 번째 맞이하는 평신도 주일입니다. 주님의 풍성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과 늘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감사 할 일이 참으로 많습니다만 먼저 우리 모두의 숙원이었던 새 성전 건축을 기적처럼 이루어주신 아뽈레오 신부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미풍이라도 좋으련만 여름철이면 흐르는 땀을 주체하기 힘들었고, 비가 오는 날이면 갈라진 벽으로 흐르는 빗물은 모든 신자들의 걱정을 키웠으며, 기나긴 겨울 난방비를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두겹 세겹 방한복으로 중무장을 하고, 불편한 다리로 간신히 계단을 오르내리시던 어른들의 모습에서 고통의 신비를 떠올리곤 했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너무나 버거워만 보였던 고난의 십자가를 당당하게 지시고 특유의 부드러움 속에 감추어둔 불같은 열정과 산 같은 믿음은 모든 신자들로 하여금 묵주기도를 통한 성모은총의 꽃을 피우기 시작하였고 이내 거룩한 하느님의 장막으로 열매 맺는 꿈같은 기적을 이루셨습니다. 우리 모두의 벅찬 가슴에는 지금도 감사의 눈물이 고여 듭니다. 김벨레뎃다 수녀님 과 구스콜라 스티커 수녀님의 드높고 순결한 기도에도 한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수녀님과 신부님의 거룩한 수고를 평생토록 잊지 않는 일이 수고에 답하는 기도이며 위로이리라 믿습니다. 또한 여러분의 순수하고 위대한 신앙심에서 비롯된 정성어린 봉헌에도 깊은 감사를 드리며 주님께서 거룩한 은총으로 풍성하게 갚아주실 줄 믿고 기도합니다.

이어서 우리 평신도들의 신앙생활에 대하여 몇 가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신앙의 해” 선포입니다.

새로운 복음화를 향한 “신앙의 해” 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을 맞아 올 10월 11일 온 누리에 일제히 선포 되었습니다. 베네딕도 16세 교황 성하께서는“카톨릭 공동체 모두가 기쁨과 감사의 마음으로 신앙의 귀한 보물을 다시금 자신의 것으로 되찾는 열망을 일깨우셨습니다. 특별히 복음화에 대한 관심이 교회활동과 개인생활의 뒷전으로 밀려나서는 안 되며, 교회활동과 개인생활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서울대교구 염수정 안드레아 대주교께서도 사목교서를 통하여, 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 기도로 자라나는 신앙, 교회 가르침으로 다져지는 신앙, 미사로 하나 되는 신앙, 사랑으로 열매 맺는 신앙을 천명하시며 우리 모두가 성찰과 쇄신으로 신앙의 참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한해가 되기를 기대 하셨습니다.


두 번째로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생활은 우리 인간들 사이에 사람이 되어 내려오신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성령의 은총 중에 하느님 아버지께 가까이 나아가는 여정입니다.

그러나 그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분의 거룩함에 참여하는 방법이 다각적이듯 생활의 모양도 다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신도의 신앙생활은 두 가지 차원에서 이루어집니다. 하나는 교회 안에서의 친교 생활이고, 다른 하나는 세상 안에서의 현실적 생활입니다.

세례성사를 통해, 모든 그리스도인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생명의 신비에 참여하며, 이로써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지체가 됩니다. 하느님과 인간의 친교, 인간 상호간의 친교 공동체이며, 하느님과 이웃에게 봉사하는 공동체이고, 세상에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증거 하는 공동체인 교회의 구성원으로서, 평신도는 친교와 봉사등으로 성화되어야 합니다.

평신도는 무엇보다도 “교회 활동의 정점이며, 모든 힘의 원천인 거룩한 미사에 “의식적이고도 능동적이며, 효과적으로” 참여해야합니다. 특히 성체성사는 자신의 성화와 그리스도인들의 생활에 힘을 주는 원천으로 형제적 사랑과 일치의 중심이 되며 상호간의 사랑과 봉사를 요구합니다.

공동체의 유익과 교회의 성장을 위해서는 형제적 사랑을 통한 일치와 봉사는 필수적입니다. 특히 여러 단체들 안에서 친교 중에 함께 기도하고, 개인적인 신앙 체험을 서로가 나눈다면 더욱 풍요로운 신앙생활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평신도는 세상 안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독특한 영성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그의 영성은 세상으로부터 벗어나거나 도피하는 삶의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그 안에서 복음화를 생활화하고, 믿음과 소망 사랑으로 자신이 성화되는 삶을 살아야하겠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평신도들은 자주 그리스도교적 가치와, 세상의 역 가치 사이에서 일어나는 큰 긴장을 체험하며, 그 결과 상반되는 두 가지 유혹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즉 실체도 없는 종교의 허상 안에서 안식처를 찾으려하거나, 혹은 세상살이에 휩쓸리기 위해 신앙의 요구들을 저버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유혹 앞에서 평신도들은 모호한 자세를 버리고, 세상을 향해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며, 교회의 사명을 성실히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는 신앙이 생활로부터 결코 분리되어선 안 된다고 가르칩니다. 목수이셨던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그리스도인은 가정 직장 사회 안에서 인간적 노력을 영적 생활과 연결시켜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로 평신도의 사명입니다.

사회에 복음을 증거 하는데 가장 적합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바로 평신도들일 것입니다. 일상적으로 가정, 직장 그리고 사회생활 안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 살고, 또한 대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전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모범적인 생활입니다. 거룩한 생활은 사람들을 신앙으로 이끄는 가장 힘센 매력이기 때문이다.

거룩한 사명은 애덕 안에서 완성되고 정의와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그 풍부한 활력이 솟아납니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나의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그리스도의 신비 안에서 형제적 사랑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십니다.

또한 기도 생활은 그리스도인의 성화에 있어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잘 살피게 되고, 언제나 성령의 이끄심에 순응하는 자세 또한 반드시 필요합니다. 끝없는 회심으로 하느님의 뜻을 찾기 위해서는 매일 알맞은 기도시간이 필요합니다. 때론 묵상과 피정을 통해 영성생활의 쇄신도 중요합니다. 특히 부부의 사랑을 성숙시키고 가정을 성화하기위해서는 가족이 함께 모여 바치는‘기정 기도 시간’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기도는 우리 자신과 하느님이 누구이며, 우리의 주변에 있는 것들이 무엇이고,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도 깨닫게 해주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머리로는 아버지의 사랑을 이해한다고는 하지만 가슴으로는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참으로 힘이 듭니다. 사마리아 여인처럼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러 우물로 가야할 필요성을 느낄 수 있어야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믿고 당신 안에서 샘솟는 살아 있는 물을 길어 마시라고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바오로 사도는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마음은 신앙에 이르도록 해 준 하느님의 선물이고 은총의 활동이며, 이는 그 사람의 내면 깊숙이에서 움직이고 변화시켜 준다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고 하신 말씀처럼 형제적 사랑과 순결한 기도로 오직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만을 믿는 축복된 삶을 사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아멘“

                                               2012. 11. 18

                                                                           답 십 리 성 당 사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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