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흑산도 아가씨-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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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자 [stellara] 쪽지 캡슐

2002-11-30 ㅣ No.3178

 

 

*그녀는 수녀원에 가고 싶었다.

영세후 그녀는 수도자가 되고 싶기도 했어요.  수도자란 얼마나 힘든지를 누누이 설명을 들었지만 그녀의 정서와 맡는듯 했지요. 친구의 언니가 수녀였는데 그 당시 대구 성베네딕도 수녀원에 계셨지요. 제가 영세 준비하는 동안 편지도 많이 보내주셨고 주님 말씀을 많이 맛들이게 도와 주셨지요. 제가 같은 길을 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 받으시고 세심한 보살핌을 주셨어요. 어느날은 고속버스를 타고 그 수녀원에 갔어요. 맡은일을 열심히들 하시면서 무척 분주해 보였고 그 얼굴에 모두들 은은한 미소를 띠고 계셨지요.  처음 가서 본 수녀원은 왠지 순수해 보였고 정적인 깊음이 있었구요. 어쩌면 미래의 나의 집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 긴장한 하루 였어요. 나를 영신적으로 지도해 주시던 그 수녀님은 결혼생활보다 더 희생하고 참고 자신을 단련해야함을 주지 시켰지요. 그 당시 입교하지 않은 우리집에선 안된다고 확고하게 말씀하시고.........

수도자의 미련을 접던날 수녀님께서는 수도자의 삶을, 스텔라는 가정을 가진 모습으로 누가 더 열심히 생을 살아내는지 내기를 하자고 하셨어요.

그분은 정말 열심으로 사시고 계시고 미아리의 어느 본당에서 직분을 다 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저는 정말 열심히 신앙생활과 가정생활에 최선을 다하는지. 뺀질 뺀질 요령꾼으로 사는것은 아닌지... 더 열심히 살려 합니다. 아마 제가 그 길을 갔다면 엄지공주님하고 자신이 더 예쁘고 사랑받느다고 신경전을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그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

나이가 들어 갈수록 말을 아끼려고 노력합니다. 말이란 일단 나가면 더 많이 꼬리를 달고 커집니다. 지금 그녀 중년의 나이가 되어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직업전선에서 최선을 다하며 산답니다. 하루 종일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미소를 잃지 않으려, 주님의 자녀임을 생각하면서 말 한마디라도 조심하려고 합니다. 묵주 반지를 끼고 있으니 제가 신자임을 스스로 밝히는 것이니까요. 남편인 백씨 아저씨는(베드로) 언제나 성당일에 바쁘고 여러 여러가지 일로 생각 짧은 제가 불평이라도 하면 "우리가 봉사하는 만큼 상대방이  그만큼 행복을 느끼고 금전적으로 할 수 있는 만큼 하느님일에 쓰는것을 주님은 다 아시고 대신 당신이 하는 사업에 다 채워 주시는 거야.". 하곤 합니다.  신부님, 그 말이 맞는건가요?

 

*알고 싶어요(?)

 

성서 필사, 묵상을  매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퇴근후 늦은 저녁을 먹고 한밤중에 필사를 하기도 하고 근무중 틈틈히 쓰기도 하고, 이불 위에서,등등 나름대로 열심히 쓰고 있어요.

이유요? 상품에 눈이 멀어서...

정말 해외 여행을 보내나요?  혹시 지구본 갖다 놓고 "여기가 로마이고 여기가 예루살렘이고...자, 여행은 확실하게 했지요?" 하는것은 아닐까요. 또 걱정인것은 우리 본당에 재정이 안좋아 아끼는대로 아껴야 하는것 같은데...  사실은 제가 뽑힌것도 아닌데 김칫국부터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걸 보니 ’염불보다 잿밥에 눈이 어두운’것은 확실하지요.
 

 

흑산도 아가씨 이야기를 두서 없이 올렸는데 저의 내면을 들켜 버린것 같아 조금은 챙피하네요. 이런 이야기를 가지고 함께 나누어 보고 싶어서 써 보았는데 흉보지 마세요.내년 여름쯤 마음통한 몇몇분과 흑산도 여행을 계획해 볼까요?

 

스텔라가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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