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바자회 유감

인쇄

황태영 [htyhht] 쪽지 캡슐

2008-08-27 ㅣ No.4572

 
   찬미예수
 
    우리 길음본당에서 좀 더 나은 복음활동과 신자들의 기도생활을 위해 성전 건축을 비용마련의
일환으로 바자회를 열게 된다는 소식을 본당 주보를 통해 주일미사 중 접하였다.
 
본당 신부님께서도 마무리 말씀에 본당 소식으로 설명하시면서 많은 참여를 당부하셨다.  바자회 소개
내용을 읽던 중 각 가정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물품을 한 점이상씩 기부하기를 당부하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바자회라는 선입견에 나도 모르게 우리 집에서 잘 안쓰는 것이 무얼까 하고 생각하던
내게 .." 아 참 이게 아니지,  좋은 것을 내어 놓아야 다른 분들이 사 주실 것이고 그래야 바자회 목적을
이루는 것 아니겠어 "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옆에 앉아있는 아내와 늦게 얻은 어린 딸 생각이 들어 아내에게 가장 소중한 이라는 대목을 보이며
" 자네와 딸이 나가야겠는 걸 "  하고 말했다.  나에게 소중한 물품은 물론, 물건은 아니나 아내와 아이들
즉, 가족이 아니겠는가?
 
     문제는 몇일 후 일어났다, 성당 모임을 다녀 온 아내가 별 생각없이 내게 던진 말 " 바자회에 나보고
나가라고 한다니 성당 형님들이  신랑 맞냐던데 "    이 무슨 말인가?  아내와 성당 모임에 나오신 아내의
형님뻘되시는 자매님들도 나처럼 바자회는 쓰다 남은 물품을 아니, 꼴보기 싫은 물건을 내다놓는 자리로
여긴다는 말인가?  나 역시 그런 생각을 미사 중 했지만...신자들의 상당수가 이런 선입견을 갖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미치자 씁씁한 생각이 들었다.    더욱 마음이 아픈 것은 아무리 웃자고 한 이야기라도 자기
아내를 그런 의미의 바자회 물품 정도로  여기는 남편들이 있을까 싶다...부부간에 다투고 맘 상하고, 또
오랜 시간을 같이하다보면 익숙해 지고 편안해져서 그런 류의 이야기도 오갈 수 있을 것이나 진심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얼마남지 않은  본당 바자회가 원래 의도한 성과 이상으로 결실을 맺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혹여라도
나 처럼 바자회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있는 교우들이 있다면 다시한번 생각하실 일이라 여겨진다. 
 
덧붙여 조금이라도 아내가 나의 말을 나 처럼 바자회에 대한 선입견으로 오해했다면 나의 진심과 미안한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고,  그 자매님들께서도 신랑은 맞는데..괜찮은 신랑이라고 알아 주셨으면 좋겠다.  아멘
 


10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