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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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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 [rhtntkfkd] 쪽지 캡슐

2000-01-31 ㅣ No.974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

 

 

 

장국영과 리차드 기어,케빈 코스트너 중 누가 제일 멋있냐고 묻길래 ’너’ 라고 했더니 기분좋게 웃던 그애.

 

어느날 갑자기 세발 자전거를 끌고 와서 세계일주를 시켜준다던 그애.

 

초콜렛을 사 주었더니 화이트 데이때 커다란 상자를 주면서 사탕을 사서 담으라던 그애.

 

겨울바다 구경갔다가 내 모자 떨어졌을때, 서슴없이 물 속으로 뛰어들어 모자를 가져왔던 그애.

 

 함박눈이 내리던 날, 눈싸움 하자던 내 부탁을 거절하고 골목에 쭈그리고 앉아 작은 눈사람 만들기에 열중하던 그애.

 

 한 밤중 골목길에서 깡패를 만나 달라는 대로 다 주더니 버스정류장에서 살며시 다가와 조용한 목소리로 버스비좀 달라던 그애.

 

 약골이라 놀렸더니 아놀드슈왈츠제네거 처럼 될거라고자랑하더니 헬스클럽에 다니던 그애.

 

여름날 바닷가에 놀러가서는 청바지에 긴 티를 입고 모래밭에 앉아 감기걸렸다면서 잔기침을 하던 그애.

 
 이른 새벽에 아침운동을 하려고 나갔는데 우리집 계단에 앉아 졸고있던 그애.

 

 편지를 보내면서 답장을 써 달랬더니 편지봉투 안쪽에 ’답장’ 이라고 써 주던 그애.

 

 술에취해서 날 부르더니 살며시 키스 한 후 ’넌 내꺼야’ 하며 공허한 웃음을 짓던 그애.

 

그러나 한 동안 연락이 없었고,후에 나마 찾았을때 그는 작은 병실에서 하얀 미소를 띄며 웃었고, 울면서 빨리 나가자고 했던 내게 하루종일 같이있어 달라며 날 붙잡던 그애.

 

그날밤 나에게 처음으로 사랑한다 말하며 웃었고 그런 그를 보며 난 그저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지. 그는 사랑한다 말했지.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 처럼.그렇게 말했지....나는 그의 손을 잡고 그의 입에 입을 마추었지.

 그리고는.......

 영원히 잠들어 버렸지.다시는 목소리를 들을수 없었지...

 

 후에 그의 동생이 내게 건네준 그의 일기장에는 사랑, 죽음, 그리고 나의 이름만 열거되어 있었지..

 

그의 일기장 속에 붙어있던 나의 사진속에서 그는 하얗게 웃고있었고,

 그의 사진을 액자를 넣으려고 일기장에서 떼었을때 그의 사진이 붙어있던 그 자리에 ....

 ’영원히 너만을 사랑해’ 라는 글과 평소에 내가 즐겨부르던 노래가사 한 소절이 적혀 있었지...

 

 그제서야 난 소리내어 울고말았어.....

 수도없이......................

 

 

 

 

 

 

             ㅡ.ㅜ 광주에서 눈물을 흘리며 정인(프란체스카)였슴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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