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4월의 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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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 [hyun0608] 쪽지 캡슐

2000-04-18 ㅣ No.1728

내가 담배를 피러 나가는 복도 창 밖

목련 한그루 서 있습니다.

주위의 모든 목련이 다 피어갈 무렵인 지금.

그 목련 한 그루

아직 몽우리만 지어 있습니다.

항상 건물에 가려 햇볕하나 제대로 받을 수 없는 그곳.

허나 목련은 슬픈 모습이 아닌

단지 기다림으로 그곳에 서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다른 목련들이 꽃을 질 무렵에도

그 기다림의 댓가로 꽃향기를 머금고 있겠죠.

아직 채 피우지 못한 목련 한그루.

슬픈 모습이 아닌 기다림으로만 그곳에 서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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