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5동성당 게시판

아름다운 이야기...

인쇄

조로사 [rosacho] 쪽지 캡슐

1999-08-31 ㅣ No.204

[하루는 지하철을 탔는데 한커플이 나란히 앉아 있고 사람들마다 그들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여자는 눈을 감고 남자의 어깨에 기대어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잠들어 있었고.... 사람들의 눈빛이 이상했던 건 그 남자 때문이었다. 잠든 여자에게 뭐라고 혼자 게속 중얼거리며 말하고 있었는데 그 앞에 서 있던 나도 무슨 예길 하는지 감을 잡을 수도 없을 만 큼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의 눈은 잠시도 가만히 있질 않고 무언가를 찾는 듯했고 그 여자에게 말을 하고 있는게 분명한것 같은데 여자는 한번도 쳐다보질 않았다. 잠시후, 그남자의 바로 옆자리에 자리가 생겼지만 모두들 우물 쭈물하고 있었다. 나도 머뭇거렸지만 피곤한고 남은거리도 꽤 되는 터라 그 자리 에 않았다. 물론 그의 예기를 들을 수 있다는 기대 감으로... 작은 목소리가 간간히 들리기 시작 했고 난 정신을 그의 예기에 집중 시키려고 눈을 감았다. 계속 해서 이어지는 그의 예기는 너무나 이상하리만치 쓸데 없 는 예기였다. 하지만 난 오래 듣지 않아 눈을 번쩍 뜨고 말았다. "그리구 그 아줌마 옆에 아저씨는 신문을 보고 있어. 가방을 무릎 위에 올려 놓고.. 키가 좀 큰거 같다.아마 너희 동생 만큼 되는 거 같애.." "그럼 자기보다 한뼘은 더 큰 가보다.그지? 혹시 운동화를 신었 어?" 그녀는 잠들지 않았다. 그러나 눈을 뜨지도 않았다. 얘기를 들으며 난 그가 앞을 보지 못하는 그녀를 위해서 사람들과 풍경등을 설명하고 있음을 알았다. 난 가슴이 찡해왔다. 그는 바로 그녀의 눈이었다. 세상의 모든 것을 .... 그녀는 그의 눈으로 걸러진 이름다운 모습으로 보고 있으리라.. 하는 생각에 코끝이 아렸다.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그의예기는 이어 졌다. "모자는 쓰고 있는데 노란색이야. 네가 가진 목도리보다는 좀 어두운 색이다. 어두운거 알지?" "응.저 아저씨 옆에 옆에 앉은 아줌마 가방이랑 비슷한 색이지?" 그녀가 말한 아줌마는 역시 황토계통색의 가방을 갖고 있었다. 난 좀 더 듣다가 더 듯지 못하고 일어섰다. 눈물이 날거 같았다. 그녀는 분명 색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모든 색은 그가 이야기로 설명해 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색깔들을 바로 구분 하고 있었다. 그가 색이 뭔지도 모르는 그녀에게 얼마나 자세히 색깔에 대해 서 작은 것까지 빠뜨리지 않고 정성껏 설명을 해주었는지 알수 있었다. 노란색을 보지 않아도 노란색을 알고 파랑을 보지 않고서도 구분해 낼 수 있는 그녀는 누구보다 훌륭한 색감을 갖고 있을거 다. 그녀가 아는 색은 정말 그녀만이 그를 통해서 갖고 있는 색이리 라.. 그녀를 사랑하는 그만의 사랑으로 그녀에게 보여지는 색깔은 누구도 볼수 없는 가장 아름다운 색이리라. 하늘 빛이 유난히 깨끗했다.] 오늘 제 이멜에 이런 글이 담겨저 있더군요 ... 아름다운 일이라 느꼈죠.... 혼자보기에 아깝다는 생각에 .... 그냥 한편에 이야기 일지 아님 실제 이야기 일지는 알 수 없지만 그냥 그녀가 행복하다는걸 느꼈죠 ... 그리구 부럽기까지 하더군요 ... 그럴 수 있을까요??? 누군가을 위해 눈이 되어준다는것 .... 제 삶을 다시 되돌아 보게하는 글이였어요 주님께선 늘 공평하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녀가 앞을 못 보는 대신 그녀에 눈이 되어주는 이를 보내 주셨으니까요 ?.... 그들이 늘 함께하며 행복하길 조심스레 기원 합니다 ....

6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