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그때 그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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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자 [stellara] 쪽지 캡슐

2003-02-08 ㅣ No.3353

 

여러분은 살아 오면서 어떤 사랑이 있었나요?

 

*그때 그사람*

거의 25년전쯤 한 청년은 사랑을 시작하게 되었나봐요.

스물 몇살의 그청년은 한 아가씨를 알게 되었는데

   지극 정성 심혈을 귀울여(?) 사랑하기로 아마

   마음 먹었나봐요.

 

   손에 손잡고 주일에는 미사드리러 가고 명동성당

   근처에 있는 <필하모니>라는 음악감상실에 가서

   음악도 듣고 그곳에서 가끔씩 졸기도 하고

   낭만의 한시절을 채우고 있었나봐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청년은 그 아가씨에게

   아름다운 마음을 부치기 시작했지요.

   처음에 아주 가끔 신앙 서적을 골라서 선물하기

   시작했지요. (성채, 침묵, 러시아에서 그분과

   함께, 묵주알, 산.바람.그리고 하느님, 등등등)

   한달에 한번, 일주일에 한번, 시시때때로

   부쳐오던 향기로운 책들... 기쁨, 사랑....

   그때 읽었던 서적들은 아직도 생생한 느낌으로

   제 안에 살아있고 기쁨으로 남아있지요.

   지금은 변색이 되어 누렇게 된 그때 받은 책들,

   사랑의 마음을 하느님안에서 맛들이도록 말없이

   이끌어 준것이 아닌가 해요. 지금도 별로 말이

   없는 사람이지만...

  *ㅡ 그때 그사람은 지금 제 곁에서 함께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남편 백 모씨 이지요.

 

   요즘은 그 아저씨, 성당일에 바빠서 그 옛날

   공들였던(?) 그 아가씨(지금은 아줌마지만)를

   기억이나 하고 사는지 궁금하네요.

 

   그후 그의 부인이 된 그 아가씨, 사랑하는

   지인들에게 생일 선물이나 선물할 일이 생기면

   그때의 책들이나 좋은 책을 선물 하고 있지요.

   받는 사람은 어떨지 모르지만 보내는 제 마음은

   그 때의 기쁨을 다시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잉태해 주는것 같아서 마냥 기쁘답니다.

 

   내일은 며칠후면 멀리 떠나시게 될 우리 지역의

   어느 형제님께 책 한권을 선물하려고 합니다.

   영세하신지 오래지 않아 신앙에 맛들이시는 중에

   머언 나라에 발령을 받아 가시는데 그 옛날 제가

   마음 깊이 느꼈던 그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거지요.  우리 신앙인의 사랑의 마음은 작은

   손길에서 느껴지는것이 오래 향기를 품는것

   같네요.

 

 스텔라가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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