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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재 [sjlee] 쪽지 캡슐

1999-12-23 ㅣ No.403

제가 신학과 1학년이었을 때 선배들이 불러주었던 노래였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도 아주 감동적이었고 지금 다시 봐도 감동적이네요.  물론 그때는 김남주 시인의 시였다는 것은 전혀 몰랐었죠.  노래로 불러도 시로 읽어도 좋습니다.  

여러분께 드립니다.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김남주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셋이라면 더욱 좋고 둘이라도 함께 가자

앞서가며 나중에 오란 말일랑 하지 말자

뒤에 남아 먼저 가란 말일랑 하지 말자

둘이면 둘 셋이면 셋 어깨동무하고 가자

투쟁 속에 동지 모아 손을 맞잡고 가자

열이면 열 천이면 천 생사를 같이하자

둘이라도 떨어져서 가지 말자

가로질러 들판 산이라면 어기여차 넘어주고

사나운 파도 바다라면 어기여차 건너주자

고개 너머 마을에서 목마르면 쉬었다 가자

서산낙일 해 떨어진다 어서 가자 이 길을

해 떨어져 어두운 길

네가 넘어지면 내가 가서 일으켜주고

내가 넘어지면 네가 와서 일으켜주고

산 넘고 물 건너 언젠가는 가야 할 길 시련의 길 하얀 길

가로질러 들판 누군가는 이르러야 할 길

해방의 길 통일의 길 가시밭길 하얀 길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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