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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전체 흐름이 반미친북으로 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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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새영 [birdzero11] 쪽지 캡슐

2004-01-30 ㅣ No.2138

김수환 추기경, 盧대통령 겨냥 충고 (2004.01.30 - 중앙일보)

 

 

 김수환 추기경은 29일 "요즘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두고 관권 선거를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행정수도 이전도 정말 합리적인지 아니면 표를 얻기 위해 나온 말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金추기경은 이날 취임 인사차 방문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일행에게 이같이 말하고 "솔직히 우리나라가 어디로 갈 건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金추기경은 盧대통령이 이날 대전에서 시.도지사 등과 함께 ’지방화와 균형발전 시대 선포식’을 연 것에 대해 "대통령은 ’권능’이 있는 자리니까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통일과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며 "왜 옮겨야 하는지에 대해 아무도 납득시키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金추기경은 이어 최근 盧대통령의 팬클럽인 노사모와 국민의 힘 등이 결성한 ’국민참여 0415’에 대해 "선거법 테두리 내에서 공명선거를 위해 나온다고 하겠지만 반대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에 대해서는 "설령 열린우리당이 표를 많이 얻지 못하더라도 공명 선거를 해야 한다"며 "여러 가지 이유를 붙여 행정적인 수단을 동원한다는 의심을 받는다면 (선거 후에도) 갈등이 계속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金추기경은 정동영 의장 일행이 "이번 선거는 반드시 돈 안 드는 선거로 치르겠다"고 하자 "돈은 ’돼지저금통’을 통해서라도 어떻게든 모일 것"이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金추기경은 또 "요즘 미국을 주적(主敵)으로 생각하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며 "나라의 전체적 흐름이 반미 친북 쪽으로 가는 것은 대단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군 장성에게서 사병들 가운데도 반미 친북 성향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런 계층이 현 정부를 적극 지지하고는 있지만 나라를 이렇게만 끌어가면 미래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염려했다. 이어 "화해.협력에는 동의하지만 (북한이) 국민을 굶겨죽이는데도 저들에게 끌려다니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金추기경은 가톨릭 신자인 鄭의장에게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도 가톨릭 신자고, 盧대통령도 세례는 받았다"며 "여야가 신앙을 통해 여러 가지 문제를 잘 풀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어떤 분에게는 세례를 받았다는 것이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김선하 기자 <odinele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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