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明洞聖堂) 농성 관련 게시판

5월 19-20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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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환 [franco2] 쪽지 캡슐

1999-05-21 ㅣ No.79

5월 19일(수)

14:00 -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 100여명이 문화관 소강당에서 예정된데로 회의에 들어갔다.

      성당 구내의 여러 건물들은 신자들의 단체에 한해서 미사, 기도회, 회의, 강연회,

      문화제, 추모제 등등 여러 행사들을 하는 곳이다.

        그러나 민주노총의 경우 노조 전임자들의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관계로 협조를

      의뢰해 왔기 때문에 이를 수락했던 것이다. 성당의 행사와 겹치지 않으면 공간들을

      서로 협조해 사용하는 것이야 얼마나 좋은가?

        무조건 밀고 들어와 천막을 치고 장기농성으로 돌입하니까 문제를 삼는 것이다.

      지금도 성당 언덕은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지하철 노조의 천막, 공공연맹의 천막,

      현대 중기의 천막, 푸른학교 경기지부의 천막, 범민련의 천막, 한총련의 천막 2동 등

      그대로 있다. 어떤 사람들은 시위가 없으니까 모두 끝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신부님! 이제 편안하시죠?"라고 물어 올때면 한숨이 나온다. 1년 내내

      이곳 명동은 이렇게 실갱이가 끊이지를 않는데.....

        이제 계단공사를 시작하자. 될까? 제발 협조좀 해주시길.........

 

16:00 - 공공연맹 천막농성 대표가 찾아왔다.

      내일 14:00-18:00까지 대의원 회의가 있으니 장소를 협조해 달란다.

      공공연맹 역시 대의원 중 몇명이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시간에 소강당이 비어 있다. 흔쾌이 허락했다.

 

18:00 - 민주노총의 회의가 아직 끝나질 않는다.

      18:00부터는 성가단의 연습과 강연회가 이어지는데.....

      시간을 지켜달라고 해야겠다. 또 흡연은 밖에서 해 주었으면 좋으련만....

      이제는 여러가지 공중도덕들도 몸에 벨 때도 됐는데.....

      잘 지키는 사람들이 더 많다. 몇몇 사람들 때문에 전체가 그런 모습으로 비취지니까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신경을 써야 한다.

        조금만 참으세요. 곧 끝날거니까요. 신자들은 볼멘 모습으로 밖에서 서성인다.

 

18:20 - 민주노총의 대외협력국장의 전화다. 이제 회의가 끝났다고, 고맙다고, 다음에

      한번 만나 인사하겠다고.....

 

5월 20일(목)

10:30 - 언덕 천막 앞에서 범민련과 한총련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의 기자회견과는 너무도 대조적이다. 민주노총의 회견에는 항상 여러 어론사

      들이 집중적으로 취재경쟁을 하더니, 오늘은 썰렁하다. 어떤 언론사의 기자도 카메라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기자회견문이라도 성당측에 준다면 여기에라도 올려 알릴

      텐데.. 그것도 없으니 내용을 알길도 없다.

 

14:00 - 공공연맹 소속 대의원들이 문화관 소강당에서 대의원회의를 하고 있다.

      어제와 같은 일은 없어야 하는데.....

 

17:20 -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 노동조합연맹(공공연맹) 천막농성 대표와 총무팀장이 왔다.

      어제와 같은 일이 없도록 오늘은 회의를 일찍 끝냈고, 깨끗하게 질서도 유지했다며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이 얼마나 좋은가! 서로가 웃으며 악수도 나누고..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것들을 이해하고 이해해주면 이렇게 기쁨을 나누고 서로의

      행사들을 서로의 일들을 잘 해나갈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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